'전교조 1세대'로 3년간 혁신학교 근무한 A교사, 혁신학교 내 따돌림과 정치편향 수업 등 폭로
혁신학교 '하향평준화' 논란에도 "고통스러울 수 있는 세상에 적응 잘하는 사회인 되도록 하는 게 교육 목적"
전교조 교사들의 좌파 사상 주입 논란이 일고 있는 소위 ‘혁신학교’의 문제점과 관련해 전교조 1세대 출신 현직 교사의 폭로가 나왔다.
18일 펜앤드마이크에 제보를 해온 전(前) 전교조 조합원 A교사는 혁신학교를 두고 ‘참교육을 가장한 정치집단’이라 질타했다. ‘참교육’은 최근 좌파 사상 주입 논란의 주범(主犯)인 전교조가 표방하는 구호다. A교사는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전교조에서 활동한 ‘전교조 1세대 출신’ 40대 교사로 2012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B고등학교에 2013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근무했다.
혁신학교 근무 시절 A교사는 학교 축제 수익금을 특정 기업 노조에 기부하자는 등의 전교조 조합원들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에 교내 전교조 조합원들은 A교사가 ‘교사와 학생에 대한 언행폭력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그를 다른 학교로 보냈다고 한다. A교사는 혁신학교 내에서 진한 화장을 하거나 무단결석을 일삼는 학생들을 지도하려 애썼지만, 주변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혁신학교인데 왜 간섭하느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A교사는 지난해 B학교에서 ‘성과급 균등분배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몇몇 전교조 조합원 중심 부장교사들이 전체 교사를 상대로 성과급 반납 및 분배를 강요했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교사들에게는 핀잔을 주며 분배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B고에서 근무하다 쫓겨나다시피 했다는 한 사회복무요원 근무자도 A교사와 비슷한 취지의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을 했다.
인헌고등학교 사태로 불거진 ‘좌파 정치사상 주입’에 관한 말도 있었다. A교사는 “다른 학교에서는 비주류였던 강성 전교조 교사가 혁신학교에서는 부장교사가 돼 수업시간 및 기타 시간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학생들에게 거침없이 드러냈다”며 “다른 혁신학교들도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 주장했다. 또 “일반학교에서 적응하기 힘든 강성 전교조 교사들이 혁신학교를 옮겨다니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닌지 의심된다. 그 좋다는 혁신 프로그램을 왜 학부모와 일반 학교에서는 반대하겠나”라고도 덧붙였다.
B고와 인헌고를 비롯한 혁신학교에는 ‘학업성취도 하락’ ‘하향평준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매년 학업성취도 평가 등에서도 학업성취 미달자가 증가하고도 있다. 다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은 혁신학교가 창의력・인성・협동 등을 중시하는 학생 참여형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공표해왔다.
A교사는 “(소위 혁신교육도) 기초적인 지식이 토대가 돼야 발휘된다. 혁신학교는 축적된 교과 교육 자료를 무시하는데 그 대안으로 내놓는 혁신교육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시험도 없고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무조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준다고 그것이 아이의 행복과 발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보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우물 밖 세상에 적응을 잘하는 사회인이 되도록 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 아닌가”라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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