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직업교육 목적’ 주장하는 시설에 위구르 소수 민족 강제 수용…외부와 연락 차단
400페이지에 달하는 문건에는 시진핑 주석의 “일절 용서하지 말라” 연설 내용 담겨
‘위구르 인권 문제’ 제기한 美에 “그런 일 없다”며 반발한 中, 이번에는 어떤 대응 취할지

지난 2009년 7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수천명의 군대를 파견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인들을 강제 수용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NYT가 확보한 이 문서에는 중국 정부가 직업훈련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시설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들을 강제로 수용하고 철저한 사상교육이 행해지고 있음이 명기돼 있다. 수용 시설에 수감된 이들은 외부와의 연락 일체가 금지돼 있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로부터 건네 받은 총 4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서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 내용이 96페이지에 걸쳐 소개돼 있으며 이밖에도 다른 주요 간부들의 연설 내용과 161페이지에 달하는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와 관련한 지시 및 보고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소수 민족 인권 탄압 내용을 담은 문건을 입수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6일 보도했다.(사진=NYT 기사 화면 캡처)

NYT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비공개 연설을 통해 “일절 용서하지 말라”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와 관련해 NYT는 중국 당국의 내부 문서 내용이 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중국 공산당 내부에도 위구르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의문시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지난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중국 측에 신장 위구르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데 대해 “사실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중상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는 중국 측이 이번 문서 공개와 관련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앞선 10월8일 미국 정부는 위구르족과 카자크족을 비롯한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하고 감시하는 등 인권침해와 인권유린에 관여했다며 중국의 기관 및 기업 28곳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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