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열차 검수’와 ‘출입문 개폐 시간 준수’ 내세워 ‘준법투쟁’ 진행
지난 15일부터 열차 운행 지연 있어...오는 20일에는 ‘무기한 총파업’ 예고
2020년도 대입 전형 기간과 겹쳐 많은 수의 대입 수험생들 불편 초래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준법투쟁’을 선언한 이래 열차 운행 지연 사태가 17일로 사흘째를 맞고 있다. 이에 일부 열차들의 서울역, 용산역 출발 시간이 최소 20분에서 최대 80분까지 지연되고 있다.

열차 운행이 이처럼 크게 지연되고 있는 까닭은 ▲수색차량기지에서 이뤄지는 열차 검수 지연 및 이에 따른 출고 지연과 ▲열차 운행 중 출입문 개폐(開閉) 시간 규정 준수에 따른 출발 지연의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철도노조’ 측이 ▲임금인상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철도(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태업에 따른 차량 기지 내 출고 지연”이라며 열차 탑승 승객들에게 열차 지연의 사유를 밝히고 그 기간을 오는 19일까지로 명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열차 운행의 지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도노조’ 측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한국철도(코레일) 측은 서울역 역사 안 전광판을 통해 ‘철도노조’의 태업으로 인해 일부 열차의 운행 지연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렸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철도노조’에 의한 운행 지연과 관련, 2020년도 대학입시 수험생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래 지난 16일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12개 대학이 논술과 면접시험을 시행한 가운데 열차 운행이 지연돼 적지 않은 수의 수험생들이 혹여나 시험을 치르지 못 할까 봐 발을 동동 굴렀다.

이어서 17일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8개 대학, 오는 23일 경북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7개 대학, 24일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등 7개 대학 등 전국 주요 대학들이 각각 논술 및 면접시험 시행을 예정하고 있어 오는 20일 이후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한다면 더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기간 동안 KTX를 제외한 일반 열차 승차권을 환불.변경 혹은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정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준법투쟁 기간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 특히 주말 대입 수시 면접 등 중요한 일정이 있는 고객은 사전에 홈페이지(www.letskorail.com)나 모바일 앱 ‘코레일톡’, 철도고객센터 등에서 운행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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