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한국당서 4번째 총선 불출마 선언...황교안-나경원에도 "다함께 물러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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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총선 맞이하면 위태로운 나라 훨씬 위험해져, 새로운 사람들로 재시작해야"
당내 투톱엔 "자발적 불출마든 현역의원 전체 大결단이든 고민해달라" 압박
"黨 좀비같은 존재"됐다면서도..."경제민주화 때가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이었다" 주장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월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내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네번째로 불출마를 확정 선언한 의원이 나왔다. 당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3선·47)이다.

김세연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모레 50세가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제는 정치에서는 그칠 때가 됐다. 권력의지 없이 봉사정신만으로 이곳에서 버티는 것이 참으로 어렵게 된 사정"이라며 "저는 오늘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자조를 드러낸 뒤 "우리 다 함께 물러납시다"라고 했다.

그는 "황교안 당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 새로운 정신, 새로운 열정,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전에 당에 몸담고 주요 역할을 한 그 어떤 사람도 앞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고 세워나갈 새로운 정당의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재창당을 요구하면서 전현직 당 지도부와 중진들 모두가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결정 등을 알린 배경으로 "이대로 통합도 지지부진하고 쇄신도 지지부진한 상태로 총선을 맞이하면 정말 나라가 지금도 위태로운데 훨씬 위험한 상황 치달을 것이라는 충정"이라고 말했다.

당 해체 후 신당창당을 촉구한 이유로는 "이 자리에 있는 우리의 할일은 지금 이 문제를 정리하고 다음 세대에 바통 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탈당파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의 '새 집을 짓자'는 요구와 맞닿아있다는 지적에는 "보수통합에 대한 그림을 염두에 두고 전제로 한 게 아니다. 현재 한국당 구성원들 일은 우리가 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거취를 거론한 데 대해선 "불출마를 자발적으로 하는 방식이든, 현역의원 전체에 대한 대(大)결단을 당 차원에서 하든, 두 대표가 고민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공화당도 통합 대상이냐는 물음에는 "헌법 제1조 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이다.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체화한 정치집단들과의 연대·통합은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지만 그 범위 벗어나는 세력과는 선 그어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당내 3선 의원 중 최연소이다. 부산 금정구에서 5선을 지낸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기도 하며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공천에 불복,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이후 19대·20대 내리 3선을 해 왔다. 당내에선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돼 왔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이 '정치인'이 아닌 "정치권에 파견 나와 있는 건전한 시민을 저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의정활동에 나름 최선을 다 해왔다"며 소위 '개혁가' 이미지를 피력했다. 개혁의 방향은 '중도'를 표방하지만 경제원리에 '평등' '민주' 등 이념적 요소를 접목하려는 좌파논리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전면에 걸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시기를 "나름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 '경제민주화' '복지' 약속은 지워지고 "바른말 하는 당내 동지들에 대한 숙청"이 시작됐다며 2015년 2월 선출 후 '배신의 정치 파문'으로 다섯달 만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유승민 의원을 사례로 들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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