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등 다수의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유명...2012년에는 일본 아카데미상 수상하기도
지난 15일 日 도쿄 시부야 소재 모 클럽에 들렀다가 덜미 잡혀
오랫동안 일본 수사 당국이 사와지리 씨 뒤를 밟아 온 듯...17일 오전 검찰 송치

사와지리 에리카 씨는 지난 16일 마약 소지 혐의로 일본 수사당국에 전격 체포됐다.(사진=사와지리 에리카 공식 웹사이트)
사와지리 에리카 씨는 지난 16일 마약 소지 혐의로 일본 수사당국에 전격 체포됐다.(사진=사와지리 에리카 공식 웹사이트)

일본의 인기 여배우 사와지리 에리카 씨(33)가 지난 16일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수사당국은 도쿄 경시청(우리나라의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형사들이 도쿄 메구로 소재 사와지리 씨 자택에서 합성 마약 MDMA 0.09g이 들어 있는 캡슐을 체포 당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NHK 등 다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와지리 씨는 체포 당일인 16일 “내 물건임에 틀림이 없다”며 마약 소지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와지리 씨가 도쿄 시부야 소재 모 클럽을 방문한 것은 15일 밤. 다음 날인 지난 16일 오전 8시 무렵 도쿄 경시청 형사들이 도쿄 메구로에 위치한 사와지리 씨의 자택을 수색, 사와지리 씨의 마약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이전부터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인다.

사와지리 씨의 체포 당일 도쿄 경시청 형사들은 사와지리 씨의 악세서리 수납함에서 흰 가루가 든 캡슐 2정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정에서 합성 마약 MDMA 성분이 검출됐다. MDMA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국내에서도 항정신성의약품으로 분리, 관리되고 있다. 체내에 흡수됐을 때 극도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며 우울증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인기 혼성 그룹 ‘코요태’의 전 멤버인 김구 씨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성현아 씨가 각각 이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사와지리 씨는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에리카 사마(일본에서 어떤 인물을 높여 부를 때 쓰는 호칭)’ 또는 ‘여왕님’으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해 왔다. 그는 ‘신주쿠 스완’, ‘클로즈드 노트’, ‘박치기!’ 등 다수의 인기 영화에 출연한 바 있고 ‘1리터의 눈물’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12년 영화 ‘헬터 스켈터’에서 주인공으로 열연,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주연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내년 방송 예정인 일본 NHK 대하 드라마 ‘기린이 온다’에서도 오다 노부나가의 아내 역으로 출연이 확정돼 있었다.

사와지리 씨의 체포와 관련해 구인.구직 회사인 ‘indeed’의 일본 광고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광고에는 사와지리 씨가 출연했기 때문. 하필이면 광고가 처음으로 공개된 날이 사와지리 씨 체포 당일인 지난 16일이었다. 현재 해당 광고 영상에서는 사와지리 씨 출연 부분이 삭제 처리돼 다시 공개된 것으로 알려져, 사와지리 씨는 마약 소지 혐의에 따른 형사소송 뿐만 아니라 거액의 손해배상금이 걸린 민사소송에도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와지리 씨는 도쿄 시내 자택에서 노모와 함께 단둘이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17일 오전 검찰로 송치됐다. 이에 일본 수사당국은 앞으로 사와지리 씨가 마약을 입수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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