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송환법’ 입법 추진을 주도한 테레사 청 씨에게 홍콩 지지 시위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연설 장소로 향하던 도중 30여명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넘어져...팔에 부상
홍콩 및 중국 관계 당국 성명 통해 폭력 행위 반대 의견 밝히고 英 관계당국에 ‘엄중 처리’ 요구
14일 저녁(영국 현지시간), 친중파 홍콩 관료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처음으로 충돌했다. 이 사건으로 테레사 청 홍콩 율정사장(律政司長, 우리나라 ‘법무부장관’에 해당)이 팔을 다쳤다. 청 율정사장은 캐리 람 홍콩행정장관과 더불어 ‘범죄인송환법’ 입법 추진을 주도한 인물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은 청 율정사장이 영국 공인중재인협회에서 있을 연설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다가 벌어졌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의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민 30여명이 그를 에워싼 가운데 “살인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내지 “’5대 요구사항’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5대 요구사항’이란 ▲’범죄인인도법안’의 완전한 철회 ▲홍콩 시위대에 대한 폭도 지정 철회 ▲홍콩 경찰의 시위대 무력진압에 대한 정식 사과 및 독립적 조사위원회 설치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전면 석방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및 홍콩 입법회(우리나라 ‘국회’에 해당) 보통·평등선거 시행을 말한다.
홍콩 율정사(律政司, 우리나라 ‘법무부’에 해당)는 성명을 통해 청 장관은 사건 직후 이를 런던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의 엄중 처리와 범인 처벌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청 장관은 모든 형태의 폭력과 급진주의를 강력히 반대했다”며 “이는 결코 홍콩과 문명사회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홍콩 당국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캐리 람 장관, 주영(駐英) 중국 대사관도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 치안당국 측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튜브(YouTube)에도 이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동영상에는 누군가 청 율정사장을 밀쳐 청 율정사장이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동영상만으로는 누가 밀쳤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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