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지난해 5200억원 영업손실 기록...직원 평균 연봉은 6000만원 대

서울교통공사 비리가 벌어졌던 당시, 이를 규탄하던 한국대학생포럼 대자보. (사진 = 한대포 제공)
서울교통공사 비리가 벌어졌던 당시, 이를 규탄하던 한국대학생포럼 대자보. (사진 = 한대포 제공)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고용노동부에 사측을 신고하고 나섰다. ‘합의‘ 없이 노동시간을 늘렸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 친·인척 정규직 전환 등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위원회에 이름을 올려 물의를 빚은 곳이다.

노조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달 사측의 방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어렵게 임단협(임금과 단체 협상) 합의를 이뤘다. 합의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 중인데 사측은 근무 형태 개악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면서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 경영진을 임단협 합의를 어겼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16일부터 승무 분야 노동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교통공사 취업규칙과 노사합의서 등에는 승무원 운전시간과 관련해 명시한 부분이 있다. 노조는 “분야별 근무 형태를 노사정 합의를 통해 시행한다는 임단협 내용에 위배된다”며 반발했는데, 이에 사측 관계자는 “그간 노사가 계속 협의했음에도 노조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임단협이 체결된 시점은 지난달 16일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 고용세습 논란이 벌어졌던 곳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채용비리 논란에도 각 전철역 등에 ‘반부패・청렴 홍보 캠페인’을 벌이며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 평가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무임승차 손실 등으로 522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근로시간 단축,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복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평균 연봉은 약 6530만원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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