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 국내 항공사들 줄 타격

사진: 연합뉴스 제공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에도 불구,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했다. 대한항공은 이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76%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보였다. 7월부터 본격화한 '반일 운동'의 여파가 3분기 국내 항공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15일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매출 3조3830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 당기순손실 211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도 매출액 1조5633억원, 영업손실 451억원, 당기순손실은 17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아시아나는 2분기 1241억의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은 매출 3688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이 87.4%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2014년 3분기 이후 19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에어부산은 올해 3분기 1598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200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의 LCC인 진에어도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으며, 앞서 미리 실적을 공개한 티웨이항공도 3분기 103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21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항공업계선 이같은 실적 악화와 관련해 첫째로 '반일 운동'의 여파를 꼽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3분기는 휴가철이 껴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인데 올해는 반일 운동의 여파로 7월부터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9월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은 17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88만명보다 9만명가량 줄어 51개월 새 최저를 기록했으며, 10월에도 지난해 209만명보다 20만명가량 줄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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