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부모단체연합 "정치 성향 동조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인격 유린당하고 모욕받아...학부모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10월 24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 정문에서 우파단체들이 정치 교사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촬영=안덕관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 정문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이 교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안덕관 기자)

학부모 단체들이 ‘좌파사상 주입’ 논란이 있던 인헌고등학교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14일 나승표 인헌고 교장과 폭로자들에게 ‘좌파사상 주입’으로 지목됐던 인헌고 국어교사 김모 씨 등 10명을 강요죄와 직권남용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전학연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은 교육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반일, 반미, 페미니즘, 동성애 등 사상적으로 편향된 이념을 강요하고 자신들의 요구에 복종하지 않는 제자들에게 서슴없이 ‘일베’라는 딱지를 붙여 모욕과 명예훼손, 강요와 협박을 해왔다”며 “상식에 벗어난 교사로서의 직무를 망각한 일방적 사상주입 교육의 횡포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학생들의 처절한 울부짖음과 절규를 지켜보며 우리는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 정치 성향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지속적으로 인격 유린당하고 모욕받아왔다는 현실 앞에서 부모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인헌고 사태는 지난달 18일 시작됐다. 학교 내 전교조 조합원들이 좌파 성향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정치 문구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조사에 나섰지만, 이 조사마저 편향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첫 폭로가 나온 이후 타지역 중고등학교(신현고・신현중 등)나 대안학교에서 비슷한 내용의 좌파사상 주입이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져, 최근에는 전국단위 학생단체(전국학생수호연합)도 출범했다. 전학연은 고발장에서 ▲반일구호 제창 강요 ▲조국 씨 관련 옹호 및 편향 발언 ▲’일베’ 몰아가기 ▲과거부터 지속된 편향수업 및 반미, 탈핵, 페미니즘 등 좌파 사상 주입 등 구체적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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