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과 밀착설 나오는 SM그룹 우오현 회장...'명예 사단장'으로 사열 받은 뒤 훈시도 해
명예 사단장 취임 1주년 행사로 국기게양식 행사 주관과 장병 표창장 수여
文대통령 동생 문재익, 李총리 동생 이계연이 각각 선장과 대표이사로 영입돼
우 회장, 정부지원금 수천억원 받고 文대통령 해외순방 꼬박꼬박 동행
이낙연 "모든 게 우연일 뿐 위법사항 있겠나?" 쏘아붙여
육군 대장 출신 "명예 사단장 제도 처음 듣는다. 감사 표시했을 순 있지만..."
국방일보가 대서특필한게 논란 자초했다는 말도 나와...해당 부대 사단장이 정치감각 발휘했다는 뒷말도

사진 = 13일자 국방일보 9면 캡처
사진 = 13일자 국방일보 9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남동생들을 나란히 회사 직원으로 끌어들인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일선 군부대에서 오픈카를 타고 사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싱가폴, 프랑스 등 대통령 해외순방지에 동행한 기업인으로, 현 정권 주요 인사들이 정부 중점 사업으로 연일 내세우고 있는 新남방정책 최일선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군 안팎에선 정권과의 밀착설이 쏟아지고 있는 우 회장이 '명예 사단장'으로 해당 부대에 물심양면 지원해왔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단장처럼 오픈카를 타고 사열받는 것은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13일자 국방일보는 우 회장이 전투복에 별 2개가 달린 베레모를 쓴 채 장병들에게 사열 받는 사진첨부 기사를 지면 절반 넘는 분량을 할애해가며 보도했다. 우 회장은 지난 12일 육군 30사단 본부 연병장에서 방성대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의 사열을 받은 뒤 훈시까지 했다.

이에 대해 우 회장이 고문을 맡고 있는 한미동맹친선협회는 보도자료에서 “우 회장은 육군 30사단 명예사단장 취임 1주년 및 국기게양식 행사를 주관했다. 우 명예사단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단 예하 부대별 군기와 단결력을 상징하는 열병식을 통해 명예 사단장으로서의 30사단 장병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독려했다”고 소개했다.

우 회장은 지난해 30사단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되면서 30사단 장병 복지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이 마련한 명예 사단장 취임 1주년 행사에 참석한 우 회장은 국기게양식 행사를 주관하고 '최정예 300 워리어'로 뽑힌 장병 등에게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표창장도 수여했다.

국방일보가 이 같은 소식을 대서특필하자 민간인에 대한 과도한 예우 논란과 함께 우 회장의 SM그룹이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형제들을 영입한 회사라는 점이 아울러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남동생인 문재익씨는 케이엘씨SM, 이낙연 국무총리의 남동생 이계연씨는 SM삼환에 각각 선장과 대표이사로 채용됐다. SM그룹은 2017년 이후 1,360억원대 정부지원금을 받았다.

우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광주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이를 토대로 SM그룹을 올해 5월 기준 자산 총액 9조8000억원의 재계 35위 기업으로 일궈냈다.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야당의원들이 SM그룹과 현 정권의 밀착 의혹이 있다고 묻자 이 총리는 “모든 게 우연일 뿐 위법사항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반문했다.

국방부 측은 우 회장이 명예 사단장으로 일선 부대에서 사열까지 받은 데 대해 “민간인 명예 사단장의 사열을 따로 금지한 규정은 없다”면서도 “일부 부적절한 부분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관 前 국방부 장관 후보자(육군 대장 출신)는 본지에 “명예 사단장 제도가 있긴 한 것인지 처음 들어봤다”면서도 “민간인이지만 부대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면 감사 표시로 자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일부 이해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방일보가 이를 대서특필한 게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구나 해당 부대의 사단장이 현 정권 들어 주목받는 SM그룹 회장에게 정치적 감각을 발휘한 것 아니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본지가 국방부 측에 추가적으로 문의하고자 했으나 국방부 공보처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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