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학생들에 反日구호 요구했던 영상 제보한 학생, 교사・학생들 조직적 따돌림에 2주 등교 안하다 전학절차 밟아
"교내서 A군 행보나 의견에 조금이라도 동의, 동참하면 '반역자' 분위기 형성...교사들은 공식 사과하고 조치해야"
인헌고 사태, 사건 4일 만에 교육청 조사 진행됐지만 '편향 조사' '의지 결여' 지적받아...결과는 수능 뒤 공개

학교수호연합 대표 김화랑군과 대변인 최인호군이 기자회견을 열어 인헌고등학교의 정치교사들의 좌편향 사상 주입의 폐해를 폭로하고 학생들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펜앤드마이크TV<br>
학교수호연합 대표 김화랑군과 대변인 최인호군이 기자회견을 열어 인헌고등학교의 정치교사들의 좌편향 사상 주입의 폐해를 폭로하고 학생들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펜앤드마이크TV<br>

인헌고등학교 내 전교조 교사들의 좌파사상 주입을 처음 폭로했던 학생이 전학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학수연)에 따르면, 인헌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하는 영상을 촬영해 제보했던 학생 A군(16)은 지난달 말부터 약 2주가량 어려움을 호소하며 등교하지 못했다. 장모 인헌고 교사는 A군을 색출하기 위해 학교 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A군은 교내에서 ‘학교가 망가진 것은 너 때문’이라는 등 집단 괴롭힘과 정신적 폭력을 받아도 되는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단체 메신저 방에서 A군만 뺀다거나, 책상에 ‘학교 망하게 하기’ ‘친구 팔기’ 등 낙서를 빨간색 글씨로 썼다는 제보도 전해졌다.

A군은 ‘학업중단숙려제(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 숙려할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를 신청했다가 최근에는 전학까지 결심했다. 주위 학생들에겐 “인헌고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수연 측은 “학생들 간 갈등을 중재해야 할 교사들은 이를 방조하고 묵인하고 오히려 조장했다”며 “2주간 학교에 나오지 않는 A군에게 단 한 차례도 위로를 한 적이 없으며 인민재판대에 올려서 정신적, 정치적 살육을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학수연은 “교내에서는 자연스럽게 A군의 행보나 의견에 조금이라도 동의하거나 동참하는 것에 대하여 ‘반역자’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A군을 제물삼아서 하나의 ‘표본’을 만들었다. 불의에 대하여 제보하는 그 자체만으로 그 학생이 교내에서 어떻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정신적 폭력이 따라올 수 있는지 그 무서움을 똑똑히 드러내어 온 학생에게 과시한 것”이라며 “이번 인헌고의 살육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제2의 인헌고, 제 3의 인헌고를 계속해서 묵인하는 것과 같다. 인헌고 정치교사들은 공식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한다”고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지난달 18일부터 불거진 인헌고 사태는 발생 직후 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팀 조사를 받았다. 다만 여명 자유한국당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장학팀 내 일부 장학사들은 학교와 교사 측 입장을 들은 뒤 아이들에 나선 조사에서 “아이들이 매우 편향적”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인헌고는 교내 전교조 조합원 숫자를 묻는 시의원 자료요구에도 응하지 않다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침해 가능성”을 운운하며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편향 조사와 문제해결 의지 결여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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