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이 '나눔과 봉사'라고?...文 왜곡된 인식 질타 쏟아진 '근대화와 새마을운동 세미나'
새마을운동이 '나눔과 봉사'라고?...文 왜곡된 인식 질타 쏟아진 '근대화와 새마을운동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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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은 평화·생명·나눔이 아닌 근면·자조·협동"
"새마을운동의 핵심은 '차별'...차등 원칙은 시장경제의 핵심 가치이기도"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경제개발이 아닌 인간개조와 사회개조를 위한 개혁"

"새마을운동은 노예적 근성을 탈피하는 정신혁명운동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끈 행동철학이었고, '차별'이라는 시장주의적 핵심 요소가 새마을운동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자유시장안보포럼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송언석 의원 등은 13일 국회의원회관서 '한국의 근대화와 새마을운동'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은 나눔과 봉사의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을 뿐더러,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은 '평화·생명·나눔'으로 변질됐다.

이에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자유시장안보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김준경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이영세 전 대구사이버대 총장, 윤주진 여의도연구원 객원연구원 등이 '새마을운동 정신을 바로 잡자며 나선 것이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오정근 대표는 "새마을운동은 한반도 5000년 역사를 통틀어, 대한민국을 너무도 가난에 찌든 사회에서 벗어나게 해준 운동"이라며 "우리도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 그래서 강조된 것이 근면·자조·협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차등 지원을 통해 열심히하면 잘살 수 있다는 정신을 일깨워 줬고, 이것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얼마 전 새마을지도자 대회에 참여하지 않던 문 대통령이 갑자기 참여해 이같은 기본 정신을 생명, 평화 등으로 바꿨다"며 "우리가 다시 이 시점에서 근면자조하면 다시 잘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도 모자를 판에 청년들에게 월 50만원을 뿌려준다거나 하는 정책으로 근로윤리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수 생활을 하면서 한국 경제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할 기회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이 단시간에 발전할 수 있었는지 가장 먼저 호기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이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이 최초의 한류"라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적어도 하루 세끼 밥 굶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은 먼 역사가 아닌 가까운 역사다. 이 자리에 모두가 시대의 증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를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게 해준 정신적 토양이 새마을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은 박정희 시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첨단 사회에서도 필요한 절대절명의 가치"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정신이 교과서에서 지워지고, 아이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중단되거나 왜곡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역사의 증인인 우리가 이것을 전파할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월드뱅크(WB)에 근무했었을 때, 개도국에 어떤 지원을 하느냐를 고민하고 활동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데 스리랑카, 캄보디아, 라오스, 에티오피아 등을 주로 다녀봐도 새마을운동을 따라할 수 있는 국가가 없었다"며 "도로가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 150포대 시멘트를 제공해 마을 사람들이 다리를 놓고, 그렇게 촌에서 농사끝나고 화투치고 마작하던 사람들이 뭘 해보자는 식으로 바뀐 것, 그게 새마을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새마을운동은 단순히 국가가 나서 경제개발을 한 것이 아닌, 우리를 5000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준 정신혁명"이라고 말했다. 

좌승희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의 가장 핵심은 차별"이라며 "국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고는 하지만 철저히 '차별'을 내세워 개입했다는 점에서 국가주의적으로 보기엔 어렵다. 시장을 추상화하는 많은 이론들이 있지만, 차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은 가장 최고의 동반성장을 이룬 나라"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어느 경제학에서도 강조하지 않는 기업을 강조했다. 기업이 성장하지 않고 분배가 개선되는 나라는 없다. 대기업이 수출을 많이 할수록 내수를 부흥시켰고, 분배를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5공화국 이후 대기업 규제와 새마을운동의 정치화로 동반성장메커니즘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중앙협의회라는 곳이 만들어지면서 정치화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새마을운동은 정치에 진출하기 위한 통로로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화 시대 이후, 김영삼, 김대중 정부의 포퓰리즘적 평등주의 지원정책이 차별적 지원과 자조, 자립 정신을 소멸시켰다"고 비판했다. 

김준경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농민들이 새마을운동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우수마을을 우선 지원한다'는 원칙을 엄수했기 때문"이라며 "새마을운동의 협동정신이란 나눠주는 것이 아닌,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운동은 자재를 가구마다 개별적으로 나누어 쓸 게 아니라 반드시 마을의 공동사업에 사용하고, 시멘트로 무슨 사업을 할 것인가를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2년 4월 10일 월간경제동향보고 회의를 인용하며 '우수마을 우선지원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지시사항으로 "농촌을 근대화하기 위해 가장 급한 것이 전기다. 전기도 의욕적으로 일하는 부락에 넣어주면 전기를 가설해 주는 데 드는 예산의 몇 배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락에 넣어주면 전깃불 밑에서 화투나 치고 노름이나 하고 쓸데 없는 짓들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락보다는 새마을운동을 아주 성공적으로 잘 한 부락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전기를 넣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는 "새마을운동은 인간개조와 사회개조를 위한 개혁"이었다며 "박정희는 말로만, 구호로만 '잘 살자'고 외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자세히 내놓고 자신이 선두에 서서 국민들을 이끌었고, 공무원 조직을 동원해 뒤에서 밀며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분기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내무부, 농림부, 재무부 등의 장차관들이 모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장을 국무총리가 맡도록 했다"며 "박정희는 평소부터 농촌 근대화는 어느 한 분야만 근대화되더라도 다른 요인들이 전근대적일 경우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농촌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희는 지도자로써 새마을운동에 목숨을 걸었다"며 "1974년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흉탄에 사망한 다음날 박정희는 육영수 여사의 시신이 안치된 청와대 접견실에 김종필 국무총리가 들어오자 통곡을 멈추고 새마을 교육에 장관들은 예정대로 입소하는 것이냐고 물어 김 총리가 전율을 느낀다. 박정희는 진짜로 새마을운동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진 연구원은 "발전이론을 공부하면서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밟을 때다. 첫 수업의 첫 슬라이드가 South Korea였고, 그 내용이 새마을운동, 박정희 대통령이었다"며 "신기하게도 해외에서 극찬인 새마을운동에 대해 우리나라에선 평가가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많은 훌륭한 선배들께서 각고의 노력 끝에 새마을운동의 그 실질적 성과를 기록으로 남겨주시고 있다"며 "이제는 새마을운동을 하나의 정신과 가치의 관점에서 재평가하여 계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세 전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새마을운동은 경제를 통한 국민정신혁신운동이었다"며 "새마을운동은 차별화를 통한 강한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국민들에게 발전에 대한 강한 욕구를 자극해 한 국민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끌어내어 경제개발의 동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사회지도층부터 새마을운동에 솔선수범하도록 함으로써 새마을운동이 농촌, 공장 등 사회저변의 국민들에게 저항없이 뿌리내리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새마을운동은 불행히도 박정희 대통령 사후 그 후임 대통령들에 의해 잘 전수되지 못하였다. 정치화와 왜곡이 심하게 일어나 새마을운동은 국민정신운동으로서 그 빛이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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