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해 결성된 2~40대 여성 7~8명, 조국 자택 배회하며 취재진 방해...민원 넣거나 영상 촬영해
"언론 보도량이 지나치게 많다...조국이 먹고 자고 하는 부분에서만큼은 편했으면 한다"

조국 씨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시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국 씨는 일가의 전방위적 범죄로 구속 기소된 아내 정경심 씨에 이어 피의자 소환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12일 시민사회계에 따르면, ‘조국 수호대’를 자처하던 시민들은 20~40대 문재인 대통령 지지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서초동 검찰대로 앞을 점거하는 등 사법부와 정치권을 압박해오다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씨가 법무부 장관 직을 사임하고 조 씨 부인인 정경심 씨가 지난달 24일 구속된 후부터다.

‘조국 수호대’ 들은 서울 방배동 조 씨 자택 집을 7~8명이 지킨다고 한다. 조 씨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을 방해하는 게 주요 업무다.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등에도 취재진이 철수하지 않으면 “똑같이 해주겠다”며 영상을 촬영한다고 한다. 이들은 전직 법무부 장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인 조 씨가 사인(私人)이라고 주장한다. 몇몇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엔 언론사 편집국에 돌아가며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

조국 수호대가 활동하는 곳은 조 씨 자택 앞뿐만이 아니다. 이 수호대가 발족한 온라인 공간에서도 ‘업무’는 이뤄진다.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새 지원자를 모으거나 결의를 다지는 등이다.

수호대 ‘업무’를 하는 익명의 대깨문 시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씨의 혐의가 명백히 드러난 것도 아닌데 언론 보도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한다. 조 씨가 먹고 자고 하는 부분에서만큼은 편했으면 한다”며 “(우리는) 여러 곳에 분산해 주민들에게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활동한다. 시끄럽게 몰려오는 태극기 부대와 비교하면 불쾌하다”고 말했다.

전직 고위공직자나 정치인 가족 등이 ‘공인’인지 여부는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논란이다. 대깨문 시민들은 인터뷰와 같이 “사생활, 아이들은 건드리지 말라”며 조 장관 자녀 관련 보도를 문제삼아왔다. 다만 상당수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최서원(최순실) 씨와 그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막말성 비난을 한 전력이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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