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대 대구 동구 을서 국회의원한 서훈, 월간 헌정 11월호에 기고한 '10.26의 의미'에서 주장
"김재규, 나라를 위해 자신 바친 인물...일제 원흉 제거한 안중근 의인이듯 박정희 제거한 적폐청산 주인공"
조원진 "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왜곡되는 것 용서할 수 없다" 헌정회에 시정 요구

서훈 전 국회의원. (사진 = 연합뉴스)
서훈 전 국회의원. (사진 = 연합뉴스)

‘헌정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헌정 내달호(11월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해 “위인의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글이 실려 비판이 일고 있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으로, 관련법(헌정회 육성법)에 따라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혈세를 지원받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월간 헌정 11월호에는 서훈 전 의원(14・15대 총선 무소속으로 대구 동구 을 당선)이 기고한 ‘10.26의 의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갔다. 

서 전 의원은 글에서 “김재규는 아주 훌륭한 인물로,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친 인물이다. 그를 안중근 의사와 같은 인물로 본다” “조선 반도를 침략한 일제의 원흉을 제거한 안중근이 의인이듯이, 박정희를 제거한 적폐 청산의 주인공 중앙정보부 요원이었던 박선호(당시 중앙정보부 의전과장) 등은 의인이다”는 등으로 주장했다. 

서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한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보좌관으로 들어가 정치에 입문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통일민주당 후보로 대구 동구 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1993년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2000년까지 의원 생활을 하다,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또 낙선을 해 이후 경북대 총장직 등을 수행했다. 지난 4월에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민주화운동보존기념회’ 회장으로 취임해 “불의와 군부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회복에 헌신하신 선배 민주영령의 높은 이상과 기백을 계승하겠다”는 등 발언을 내놨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우리공화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생각과 전혀 다른 입장이 헌정회에서 만드는 월간지에 실렸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는 것에 대해서도 용서할 수 없다. 김재규를 영웅화하는 대한민국 국민 생각과 동떨어진 생각이 어떻게 국가의 돈으로 운영되는 헌정회 월간지에 실릴 수 있는가”라며 헌정회에 시정을 요구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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