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저승사자' 위원장에 '가짜뉴스 몰이꾼' 상임위원, 기가 찬다...총선 언론탄압 전주곡"
"김창룡, 지난 9월 광우병-천안함-세월호-사드-탄핵 가짜뉴스 없는 왜곡된 책 썼다"
"정부 입맛 맞는 책 하나 쓰고 자리 주고받았나...누가 3개월 만에 임기보장된 2명 쫓아냈는지 밝힐 것"

지난 10월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진주시갑·재선)이 11일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 임명되자 "가짜뉴스 몰이꾼"을 앞세운 "총선 언론탄압용 전주곡"이라며 반발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오후 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별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 "방통위 상임위원에 편향적 사고를 지닌 인사는 안 된다고 했는데 기어이 밀어붙였다.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어용 방통위' 체제를 만들겠다는 속셈인가"라고 규탄했다.

고삼석 전 상임위원 후임자로 이날 임명된 김창룡 상임위원은 문재인 정권 임기 중반인 지난 9월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출간해 이른바 가짜뉴스 단속은 언론 등의 자율규제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논리를 설파한 바 있다. 9월 초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 책을 직접 트위터로 대리 홍보해주고, 하순 무렵 100여권을 사비로 구입해 정부부처 공무원들에게 돌리며 권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정부 입맛에 맞는 책 하나 쓰고 상임위원 자리를 주고 받은 것인가"라고 지적하면서 "책 내용마저 가짜뉴스에 대해 대단히 편향적이고 왜곡된 주장 일색"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저서가 일견 가짜뉴스 척결 필요성만을 강조한 듯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기 전후 좌파진영에서 퍼뜨린 ▲광우병으로 5년 내 전국민 사망설 ▲'천안함 폭침 북한소행은 조작'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대통령 굿판설·인신공양설·약물설·밀회설 등 괴담 ▲사드(THAAD) 전자파 괴담 ▲탄핵정변 전후 대통령 정신지배설·300조 은닉재산설 등을 가짜뉴스 사례로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어 좌편향됐다는 게 박 의원 측 주장이다.

박 의원은 "김씨(김 상임위원)는 책 서문에 이런 글을 남겼다. '더 이상 소극적인 정부를 향해, 무능한 국회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표현의 자유·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이런 사고를 지녔으니 가짜뉴스 몰이꾼이라고 비판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통위 상임위원은 왜곡된 눈과 귀로 가짜뉴스를 잡는 자리가 아니다"며 "김씨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게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방통위 조합이 역대급 편향체제다. '종편 저승사자' 위원장에, '가짜뉴스 몰이꾼' 상임위원이라니 기가 찬다"며 "방통위 출범 이후 전대미문, 초유의 일이다. 전임 이효성 방통위원장에 이어 3개월 만에 2명을 바꿔버렸다. 누가 임기 보장된 2명을 쫓아냈는지 훗날 끝까지 밝혀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9월 교체된 한상혁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교체된 이효성 전 위원장은 1년쯤, 김 상임위원의 전임자인 고삼석 전 상임위원은 5달쯤 각각 임기를 남기고 사퇴한 점을 미루어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지난 9월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창룡 당시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쓴 책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직접 홍보한 트위터 게시글 캡처. 

 

다음은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월11일 오후 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별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성명 전문.

<가짜뉴스 저자 방통위원, 총선 언론탄압용 전주곡인가>
 - ‘가짜뉴스 몰이꾼’ 방통위원 임명 철회하라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편향적 사고를 지닌 인사는 안 된다고 했는데 기어이 밀어붙였다.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어용 방통위’ 체제를 만들겠다는 속셈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고삼석 위원 후임에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 저자 김창룡 씨를 임명했다. 정부 입맛에 맞는 책 하나 쓰고 상임위원 자리를 주고받은 건가.

책 내용마저 가짜뉴스에 대해 대단히 편향적이고 왜곡된 주장 일색이다. 광우병 가짜뉴스, 천안함 가짜뉴스, 세월호 가짜뉴스, 사드 가짜뉴스, 탄핵 가짜뉴스 등 ‘좌파발’ 5대 가짜뉴스를 빼고 무슨 가짜뉴스를 말하는가.

부적절 인사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즉각 임명철회 하라.

방송통신위원회 조합이 역대급 편향체제다. 
 ‘종편 저승사자’ 위원장에, ‘가짜뉴스 몰이꾼’ 상임위원이라니 기가 찬다.

방통위 출범 이후 전대미문, 초유의 일이다.
 전임 이효성 위원장에 이어 3개월 만에 2명을 바꿔버렸다. 누가 임기 보장된 2명을 쫓아냈는지 훗날 끝까지 밝혀 낼 것이다.

김 씨는 책 서문에 이런 글을 남겼다. “더 이상 소극적인 정부를 향해, 무능한 국회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발상이다. 이런 사고를 지녔으니 ‘가짜뉴스 몰이꾼’이라고 비판받는 것 아닌가.

전임 위원장은 학자의 양심으로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다 버림받았다. 언론의 자유 침해를 못해서가 아니라 안한 것이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왜곡된 눈과 귀로 가짜뉴스를 잡는 자리가 아니다. 방송의 자유, 공공성 공익성을 보장하고 지키는 자리다.

김 씨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게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길이다.

2019. 11. 11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 
국회의원 박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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