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자택 압수수색 검사에 통화 압력' 자백해놓고 "가족 수사에 개입한 적 없다" 강변하기도

사진=조국 전 법무장관 페이스북 글 캡처

두달 넘는 국론분열사태를 초래하고 친문(親문재인)좌파 진영의 '민낯'을 드러낸 장본인 조국 전 법무장관이 지난달 14일 장관직 사퇴 이후 약 한달 만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을 열었다.

조국 전 장관은 1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증거 인멸 관련 14개 혐의로 추가로 구속 기소된 사실을 거론한 뒤,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고 미리 혐의를 부인하는 언급을 내놓는 한편 "장관 재직 시 가족 수사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가운데 자택 압수수색을 현장 지휘하던 검사와 통화해 압력을 넣은 정황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 도중 자백해놓고도 '가족 수사 개입'을 부정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려는 듯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라며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 보려 했지만 제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전방위적 수사 앞에서 가족의 안위를 챙기기 위해 물러남을 택했다"면서, "저와 제 가족 관련 사건이 검찰개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적었다.

사실상 여권발(發) 검찰장악을 늦추지 말고 추진하라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제 명예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그 과정이 외롭고 길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감당하려고 한다"고 미사여구를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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