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성장률 지난 정부보다 나아졌다" 자찬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의 양과 질 모두 개선"...소득주도성장 옹호
네티즌들 "누가 믿겠나", "성장하고 있다면서 빚은 왜 늘어나냐" 성토
文대통령, 현 정부 경제정책 긍정..."사람 중심 경제 위해 반드시 가야했던 길"
현 정부, 경제 정책 수정할 가능성 현격히 낮은 셈
경제 전문가 "재정적자 만든 대통령이 적자예산 홍보하다니 기막혀"

출처: SNS 캡처
출처: SNS 캡처

오는 19일 저녁 MBC에서 100분 동안 생방송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사 수준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지난해 경제 관련 발언들을 공유하며 거짓으로 드러난 소득주도성장의 처참한 결과를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을 갓 넘긴 뒤인 11일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람 중심 경제'로 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취업자수와 고용률, 상용근로자의 증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 등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률이 이전 정부보다 높다는 발언까지 했다. 그는 "성장률도 지난 정부보다 나아졌고, 전반적인 가계소득도 높아졌다. 올 상반기 수출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구구절절 현 정부의 성과를 홍보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원 동지 여러분께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기조로 가고 있다"는 발언으로 일종의 쐐기를 박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당시 문 대통령의 영상 사진과 발언들을 놓고 "작년에 이렇게 말했지. 소주성 때문에 성장률이 좋아진다고. 가계소득이 나아진다고. (소주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라며 사기꾼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

"가짜 뉴스의 본원지"라면서 성장을 하는데 나라 빚이 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비판도 잇따라 제기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긍정했다. 본인이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웠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했고 정의 가치를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현 정부야말로 정의 구현 세력이라 자평한 뒤 "경제사회적으로는 우리 경제를 구조적으로 병들게 했던 양극화와 불평등의 경제를 사람 중심 경제로 전환해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입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진들이 현 정부의 치적을 과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전환의 과정에서 논란도 많았고 현실적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고 재차 현 정부 정책을 옹호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접한 경제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재정적자를 만든 일국의 대통령이 2020년 재정지출계획을 홍보하며 강한 나라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이라고 낙관한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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