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1일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장관급)-김창룡 방통위 상임위원(차관급)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11월11일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왼쪽)를,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박수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오른쪽)를 각각 임명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저서를 발간해 문재인 정권의 우파 미디어를 겨눈 '가짜뉴스 몰이'를 측면 지원해 주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 저서를 주변에 홍보까지 해 준인사가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발탁됐다. 지난 9월 임명되기 전후로 야권에서 좌편향 우려를 강하게 제기해 온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강력한 '우군'이 방통위에 입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방통위 상임위원에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62)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박수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2)를 각각 임명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김창룡 상임위원에 대해 "신문·통신사 기자, 언론 연구원,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다양한 언론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며 "방송 공정성과 공공성 제고, 방송통신 이용자 보호 등 현안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홍보했다.

김 상임위원은 건국대 낙농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시티대에서 언론학 석사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언론학 박사를 각각 받았다. 아울러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과 선거방송심의위원, 한국언론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국민일보 기자, AP통신 서울 특파원을 지냈다.

김 상임위원은 중도 사퇴한 전임자 고삼석 상임위원의 후임자로서 임명됐다. 야당 추천 몫으로 3년, 문재인 대통령 지명(2017년 6월) 몫으로 2년 5개월간 직을 연임한 고삼석 전 상임위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5개월쯤 임기가 남았지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며 사의를 표했다. 오는 12일 정식 업무에 돌입하는 김 상임위원은 내년 4월까지 고 전 상임위원의 잔여임기를 수행한다.

여권(與圈) 내에서는 김 상임위원을 이른바 '가짜뉴스 전문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9월 초 김 상임위원 저서인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자신의 트위터로 홍보하고, 그달 하순에는 100여권을 자비로 사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실·국장에게 배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상임위원은 저서를 통해 언론사 등의 이른바 '팩트체크'만으로는 가짜뉴스를 근절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설파했는데, '행정부 2인자'가 이 책을 직접 홍보해주기까지 한 것이다. 출간 시기가 문재인 정권 임기 중반이라는 점에서 현 정권을 마치 '가짜뉴스의 피해자' 인 양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캡처.

이날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장에는 박준성 전임 위원장의 임기(3년)가 지난달 종료됨에 따라, 이수영 상임위원 직무대리체제를 마무리하고 박수근 위원장이 임명됐다. 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의 노동법 교수로서 대학과 정부 위원회에서의 다양한 활동으로 노사 관계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 분쟁 조정과 심판에 대한 전문성, 공직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노동관계에서 발생하는 노사 간 이익 및 권리 분쟁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조정·판정해 산업평화 정착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 위원장, 한국노동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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