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잇단 '튀는' 행동...文대통령 지지층에선 '新여성' 표방하는 것이라 치켜세워
일반 국민들은 다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사실...일각에선 김 여사 행동거지 너무 가볍다는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를 위해 공군 곡예 비행 전투비행단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관람했다. 에어쇼는 문 대통령의 지시로 마련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부산 영도 국립해양박물관에서 '한+아세안 하나의 바다, 하나의 하늘' 행사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행사에서 공식 발언 없이 에어쇼를 관람한 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행사 참석이 오는 25일 열릴 특별정상회의의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은 따로 있었다. 김 여사는 행사장을 들어가면서 양옆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을 대동한 채 시민들에게 마치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듯한 손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 지지층에선 김 여사의 이 같은 '톡톡' 튀는 행동이 소위 '신(新) 여성'을 표방하는 것이라 치켜세우지만, 일반 국민들은 다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각에선 김 여사의 행동거지가 너무 가볍다며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21세기 사회가 아무리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해도 대다수 국민들의 뇌리엔 엄연히 대통령과 영부인의 역할과 행동이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9월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번과 비슷한 행동을 한 전례가 있다. 김 여사는 당시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 레드카펫을 통해 공군 1호기로 이동하는 과정에 문 대통령보다 앞에서 걸으며 여유 있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정치권 일각에선 김 여사의 행동을 컨트롤 하지 못한 청와대 의전팀을 강하게 질책했다.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라오스 국민들이 이 같은 모습을 보면 누가 국가수반이고, 배우자인지 알 수 있겠냐는 것이다. 네티즌들 역시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 "영부인이 체통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