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사 “전광훈 목사는 히틀러같은 선동가다. 듣는 사람이 타당성을 따져서 듣지 않으면 선동당할 수 있다”
학부모 반발 커지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료를 들려준 것은 잘못됐다"며 사과

전교조 조합원 18명이 서울고용노동청 4층을 일주일 넘게 점거하다 연행됐던 29일, 다른 전교조 조합원들이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전교조 홈페이지 캡처)
전교조 조합원 18명이 서울고용노동청 4층을 일주일 넘게 점거하다 연행됐던 29일, 다른 전교조 조합원들이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전교조 홈페이지 캡처)

서울 한 중학교 교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개천절 광화문광장 집회 당시 연설내용을 두고 히틀러에 비유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교사는 학부모 반발이 이어지자 공개 사과했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남대문중학교 교사 A씨는 지난달 29일 1학년 한 반의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수업시간에 듣기평가 자료라며 전 회장의 연설을 들려줬다. 수업을 들은 학생과 그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교사는 “설득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가며 들어야 한다” “전광훈 목사는 히틀러같은 선동가다. 듣는 사람이 타당성을 따져서 듣지 않으면 선동당할 수 있다”는 등으로 주장했다고 한다.

해당 내용이 정치적 편향 발언이라며 문제삼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한기총에 해당 내용을 제보했다. 한기총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를 통해 남대문중과 교육청 등에 해당 교사를 조사하라고 촉구할 것을 청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교사는 수업한 반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료를 들려준 것은 잘못됐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자체는 교사 사과로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해당 내용 조사에 나선 지원청 조사로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원청은 지난 5일 장학사 2명을 남대문중에 보내 해당 교사와 학교 관계자 해명만 듣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학부모와 한기총 측은 “지원청이 학생들 얘기는 듣지도 않는 등 부실 조사를 했다”고 추가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인헌고등학교 사태로 불거진 좌파 성향 교사들의 사상주입 논란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은 10일 ‘전국학생수호연합’을 발족하고 “특정정치세력 교사이익집단에 의한 ‘30년 교정농단 강점기’를 이제는 끝장내겠다”고 선포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도 편향 교육 사례를 제보받는 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