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KCC, 2:4 트레이드 단행...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김세창, 박지훈 현대모비스行
현대모비스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과 주전, 백업 간의 경기력 차이 줄이려는 선택"
KCC "외국인 선수 득점력 문제 해결과 이정현 리딩 부담 덜어주며 짜임새 있는 라인업 갖추게 돼"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라건아(左)와 이대성.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라건아(左)와 이대성. (사진=연합뉴스)

프로농구 팬들로선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가 우승 주역인 라건아와 이대성을 전주 KCC에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 등 4명을 영입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1일 "KCC에 라건아와 이대성을 보내고 윌리엄스,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과 주전, 백업 간의 경기력 차이를 줄이려는 선택"이라고 트레이드 단행 이유를 설명했다.

KCC는 "라건아의 영입을 통해 시즌 초반 약점으로 평가받은 빈약한 외국인 선수 득점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대성의 영입으로 이정현의 리딩 부담을 덜어주며 더욱 짜임새 있는 백코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충격적인 이유는 라건아와 이대성이 현대모비스의 주축 선수들일 뿐만 아니라 현역 한국 국가대표로 프로농구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2019~2020시즌 평균 23.4점 14.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두 부문 모두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대성 역시 13.5점 5.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선 국내 선수 최초로 30점 15어시스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수들의 수준도 낮은 건 아니다. 김국찬은 2017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5위로 뛰어난 슛과 돌파 능력을 가진 선수다. 신인 가드 김세창 또한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여기에 수비가 뛰어난 박지훈과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 57.6%로 전체 1위에 올라있는 베테랑 용병 윌리엄스까지. 사실상 이번 트레이드로 '리빌딩'을 선언한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미래'를 생각해봤을 때 마냥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현대모비스 팬들은 '송교창을 못 데려올 거였으면 이런 트레이드는 왜 한거냐'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KCC는 트레이드로 이대성, 이정현, 송교창, 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시즌 전 '복병' 정도로 평가됐지만 순식간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래' 대신 '현재'를 선택한 KCC가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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