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원 북송, 靑안보실이 직권결정”...동아일보 보도
“北선원 북송, 靑안보실이 직권결정”...동아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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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 통일부가 의견 내놓지 않자 靑안보실이 강제 북송 결정”
“북한주민 2명, 판문점 도착할 때까지 자신들이 북송될 거란 사실 몰라...”
8일 오후 해군이 동해상에서 북한 목선을 북측에 인계하기 위해 예인하고 있다. 해당 목선은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피 중 군 당국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이 승선했던 목선으로, 탈북 주민 2명은 전날 북한으로 추방됐다.(연합뉴스)
8일 오후 해군이 동해상에서 북한 목선을 북측에 인계하기 위해 예인하고 있다. 해당 목선은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피 중 군 당국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이 승선했던 목선으로, 탈북 주민 2명은 전날 북한으로 추방됐다.(연합뉴스)

북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장과 동료 등 16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북한주민 2명을 북한으로 강제 북송한 것은 국가안보실의 결정에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관할 기관인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자체 의견을 내놓지 않자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직권으로 이들 20대 북한주민들을 북한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주민 2명은 판문점에 도착할 때까지도 자신들이 북송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주민 2명의 강제 북송은 통일부와 국정원이 북송 관련 의견을 내길 주저하자 안보실이 직권으로 결정했다”며 “6월 강원 삼척항으로 입항한 북한 목선 사건 당시 북한인 2명을 사흘 만에 북송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을 의식한 통일부와 국정원이 몸을 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모 씨(22)와 김모 씨(23) 북한주민 2명은 7일 모처의 중앙합동조사본부에서 안대를 쓰고 포박된 채 차에 태워져 판문점 자유의 집으로 직행했다. 이들이 강제 북송 사실을 알게 되면 자해 등 돌발 행동을 할 수 있어 목적지를 말해 주지 않았고 경찰특공대가 차량을 에스코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판문점 자유의 집 군사분계선에 도달해 안대를 벗고 나서야 자신들이 북한으로 추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가 먼저 군사분계선에서 북한군에 인계된 뒤 대기실에서 격리돼 있던 김 씨가 뒤이어 북한측에 넘겨졌다. 안대를 벗은 오씨는 분계선 건너편에 북한군 3명이 서 있는 것을 보고 털썩 주저앉았다고 한다. 김씨 역시 북한군을 보자 허탈해하며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한다.

이번 송환은 북한당국이 살인을 저지른 이들을 다급히 찾고 있다는 첩보를 사전에 입수한 정부가 북한에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주민 2명은 체포 당시 입었던 옷에 혈흔이 없었으며, 조사본부는 이들이 중간에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이들은 조사 이틀째인 3일 오전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먼저 털어놓아 조사관들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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