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고위 모두발언서 "文정권 화려한 꿀바른 독버섯정책 폐기" "국민중심 정치" 다짐한 뒤 발언
회의後 언론에도 "자유우파 함께 갈 길 찾기 위해 모든 노력, 반드시 통합 이루도록 최선" 원론적 언급만
文대통령-여야 5당대표 회동 이튿날임에도 "대한민국 하염없이 추락, 국정 정상화해야" 강경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11월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당내 공식회의에서 "우리 당은 똘똘 뭉쳐 당을 쇄신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신당기획단이 전날(10일) 현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사실상 '당 해체'를 종용한 뒤 나온 당의 방향성에 관한 언급으로, 거부 의사를 에둘러 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을 섬기며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비전을 이뤄가겠다"고 소위 '국민중심' 정책혁신을 예고한 뒤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비당권파)가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했다'는 질문에 "저희는 모든 자유우파와 함께 가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낮은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통합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기도 했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간 전면 비공개 회동이 이뤄진 이튿날이기도 한데, 황 대표는 "문 정권의 국정파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대여(對與) 강경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꿀바른 화려한 독버섯같은 정책들, 국민들을 잘살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현혹시켜 오직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정책을 폐기하는데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하염없이 추락한다. 성장에너지가 차갑게 식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되살려야 한다. 제1야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정상으로 가자.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분야에 관해 "소득주도성장이 경제와 민생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 반시장 반기업 정책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며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청년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외교안보분야를 놓고도 "안보는 무장해제, 외교는 고립이다. 문 대통령의 시작과 마지막도 북한이다"라며 "이 정권의 외교안보에는 대한민국이 보이지 않는다. 주권이 무너져도 이 정권은 항의 한 번 하지 않는다. 국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입시제도에 대해서도 "(돌연 '정시 확대'를 추진하라는)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교육정책이 오락가락하며 길을 잃었다"며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 폐지가 답이 아니다.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문 정권은 소중한 헌법 가치인 자유를 헌법에서 삭제하려 시도했다. 국정 전 분야에서 국민의 자유를 국가의 권위주의로 대체하고 있다"며 "공정과 정의, 평등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다. 회복해야 한다. 가치의 정상화, 한국당이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세계정상국가로 올라서야 한다. 국정을 정상화하고 가치를 바로 세워 이제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비전이 필요하다. 국정대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길의 핵심은 국민 중심이다. 국가 주도가 아닌 국민 중심이어야 한다"며 "국민 중심이란 국민 눈높이, 국민 상식, 국민 정서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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