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 무죄 선고하도록 매일 기도"
함세웅 "文이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개성공단 열고 철도도 하면 된다...北 동포들 껴안는 게 의열단 정신"
함세웅, 이전에도 각종 정치 집회 참석하며 親北발언 해와...左성향 단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만들기도
광복회장 김원웅 "보수 위장 반민족 세력 쓸어내는 게 독립운동"...

천주교 신부인 함세웅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청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민주평화당 단식농성장을 찾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천주교 신부인 함세웅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청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민주평화당 단식농성장을 찾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잇단 친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함세웅 신부가 국가보훈처와 서울시 후원으로 열린 공개행사에서 주한 美대사관저 난입 사건 범인들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광장에서 국가보훈처와 서울시 후원으로 열린 의열단 100주년 행사에서 함세웅 신부는 지난달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해 기습 시위를 벌인 친북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을 의열단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렇게 국방비를 내라고 하는데 가만히 있는 민족이 살아 있는 민족이냐” “그 학생들은 의열단의 정신을 갖고 있는 분들” “우리 검찰들과 법관들이 깨어나서 학생들이 무죄다 이렇게 선고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드린다”는 말을 내놨다.

그는 또 “최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 하나도 안 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초심을 가지고 의열단 정신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개성공단 열고 철도도 (연결)하면 된다”며 “남북이 갈라진 상황에서 북의 동포들 먼저 껴안는 게 의열단 정신"이라며 "일본은 침략국이고 미국은 우리의 은인이 아니라 지배국”이라고도 했다. 주로 1980년대 김일성주의 운동권 대학생들이 주장하던 내용들이다.

함세웅은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13일 관변단체 자유총연맹 집회에 나와  “350만 명의 자총 회원 모든 분들이 일본을 도덕적으로 꾸짖고 아베가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비교적 적은 수이지만 일본에도 의로운 지성인과 지식인이 있다. 일본의 건강한 시민세력과 손잡고 아베가 회개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아베에게 전달해야겠다”고 했다. 해당 집회는 공산주의 침략 저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기치로 만들어진 자유총연맹이 주도한 행사였다.

함세웅은 일제 시기인 1942년 서울 용산구에 태어나 인근 성당에 다니며 신부가 됐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는 로마 유학을 다녀와 1년 뒤인 1974년 좌파 성향 천주교인 단체인 ‘천주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만든 인물이다. 1984년에는 자동차를 운전하다 7살 아이를 치어 숨지게 했지만 과실치사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집회에 나선 것은 2008년 광우병 시위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에도 집회 자리에서 친북적 발언을 하는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한편 친여(親與) 좌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김원웅 광복회장은 개회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임기 도중 쫓아낸 여야 국회의원들을 의열단에 빗댔다. 그는 “보수로 위장한 반민족 세력을 쓸어내는 것이 우리 시대의 독립운동이며 의열단 정신” “이 힘을 결집해서 국회에서 친일 기득권 세력을 쓸어내는 대청소를 해야 한다”는 등 말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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