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폐막한 ‘핵무기 확산 방지대책 회의’서 러시아 측이 美北 간 대화 중개 시도...존재감 드러내고자 하는 러시아 측 의도 담겨

지난 9월11일 외교부를 방문한 마크 램버트 특사. 이날 램버트 특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11일 외교부를 방문한 마크 램버트 특사. 이날 램버트 특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간에 걸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핵무기 확산 방지대책 회의’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북한 사이 만남을 중개하려 했으나 ‘불발’로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 회의’에는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성 북한 문제 담당 특사와 조철수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했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차관이 램버트 특사와 조철수 북미국장을 차례로 만나 개별 면담을 갖고 미.북 간 쌍방 협의가 가능해지도록 조정을 시도했으나 양측이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전까지는 미.북 양측이 ‘대책 회의’를 지난 10월 결렬된 스웨덴 회담의 재개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한편 NHK는 러시아가 중개하지 않는 형태로 미.북 양측 간 실무자 협의가 이루어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러시아가 미.북 양측 간 대화의 중개자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때문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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