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日, 중국 상무부 "美, 고율 관세 취소 동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철회를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이 자신에게 그렇게(관세 설회) 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의 단계적 관세철회를 합의했다고 밝힌 중국 측의 발표를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 철회를 원하면서도 완전한 관세 철회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들(중국)이 우리보다 더 많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관세수입)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의 회동 장소로 아이오와주를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달 10~11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협상 이후 구두로 이뤄진 1단계 합의에 따라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앞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1단계에서 기존의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면서 중국 측의 발표를 사실상 부인했다. 

한편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중미)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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