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모던패밀리' 박원숙, 아들 친구들 만나 생전 아들의 모습 추억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사고 당시 상황 언급도..."드라마 촬영하는 줄 알았다. 믿겨지지 않았다"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 향해선..."너무나도 미안한 아들에게. 나중에 떳떳한 엄마로 다시 만나자"

(사진=MBN '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사진=MBN '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배우 박원숙이 16년 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아들 고(故) 서범구 씨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8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박원숙이 아들의 친구들을 만나 생전 아들의 모습을 추억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박원숙은 아들의 친구들이 집을 찾아오자 식사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원숙은 이들에 대해 "16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친구, 선·후배들이다. 아직까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의 친구들은 박원숙을 향해 "저희 51살 됐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벌써 그렇게 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범구는 일찍 떠나서 그런지 아직도 30대의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아들의 친구 박세령 씨는 "범구의 사고 소식을 듣고 장난인 줄 알았다. 워낙 장난이 심한 친구기에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16년이 됐다"고 했다.

(사진=MBN '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사진=MBN '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박원숙은 아들과 이별한 날을 떠올렸다. 그는 "촬영이 있는데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었다. 전화가 왔었다. '아들이 다쳤다'고 하더라"며 "나한테는 '아주 조금 다쳤다'고 했다. '차에 조금 부딪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촬영이 있으니 '나중에 하면 안되냐'고 했었다. 근데 '잠깐만 오시라'는 말을 자꾸만 해서 병원으로 갔다. 기사 아저씨는 직감했었던 것 같다. 병원 입구를 못 찾는 듯 돌고 또 돌아서 내가 화를 내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박원숙은 "병원에 도착했는데 아들 친구가 울면서 널부러져 있었다. 그래서 '많이 다쳤나' 정도만 생각했다. 꿈에도 상상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들어갔는데 드라마 촬영하는 줄 알았다. 믿겨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원숙은 눈물을 보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박원숙은 "그날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객관적으로 날 봐도 너무 불쌍하고 기가 막힌다. 하지만 이젠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요즘은 아들이 있는 곳에 안 간다. 마음의 상처가 아문 것 같은데 자꾸 그걸 뜯어내는 것 같아서 잘 안 가려고 한다"고 했다.

박원숙은 마지막으로 "아들을 알고,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니 참 좋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원숙은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을 향해선 "아들은 잠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지금 내가 이야기해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만날 때 나도 아름답게 잘 살고 마무리 잘 하고 다시 만나자. 너무나 철이 없는 엄마가, 너무나도 미안한 아들에게. 나중에 떳떳한 엄마로 다시 만나자"고 말해 지켜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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