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길이 15m(17t급)로 지난 6월 삼척항에서 발견된 소형목선보다 조금 더 길어
아래쪽에는 휴식공간과 조업하는 갑판 분리돼
일각, 20명 가까운 장정들이 생활하기에도 좁은 배에서 3명이 16명 살해했다는 주장 신빙성 없다
선박 8일 오후 2시 8분∼51분 북측으로 인계 완료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주민 2명이 승선했던 목선

정부가 전날 북한으로 돌려보낸 북한주민 2명이 탔다는 오징어잡이 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부는 추방된 북한주민 2명이 해당 선상에서 동료 16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8일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선박은 외형상 그동안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했다가 우리 당국에 의해 단속된 소형 목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 관계기관 합동 조사에 따르면, 이 배의 길이는 15m(17t급)로 지난 6월 삼척항에 입항해 민간인에 의해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북한 소형목선(10m)보다 조금 더 길다. 선박 아래쪽에는 휴식공간과 조업하는 갑판이 서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으로 돌려보낸 북한 주민 2명이 동료 선원들과 함께 지난 8월 15일 함경북도 김책항을 출발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선장의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고 또 다른 동료 한 명과 공모해 지난달 말 흉기와 둔기로 선장 등 3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두려워해 나머지 13명의 선원들도 살해하기로 모의하고 취침 중이던 선원들을 차례차례 불러내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명에 가까운 장정들이 생활하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이 선박에서 3명을 살해한 사실을 나머지 선원들이 몰랐을 가능성과 좁은 선박에서 13명을 한 차례씩 반복적으로 불러 흉기와 둔기로 살해했다는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해당 북한 주명 2명을 전날 북한으로 돌려보낸 데 이어 선박도 이날 오후 2시 8분∼51분 북측으로 인계를 완료했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이 귀순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나'라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의 질문에 "죽더라도 돌아가겠다는 진술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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