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지난 3년간 스타트업에 2500억원 투자
신세계·롯데 등 국내 기업들도 스타트업 투자 물색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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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상거래 업체에 맞서 대대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소비자들이 온라인 소비를 늘리면서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유통 업체들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벤처 캐피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 행태 변화에 대응해 유통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의 모회사인 잉카그룹은 지난 3년 동안 2억유로(2500억원)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로봇 가구 제조업체 오리리빙(Ori Living), 매트리스 재활용 업체 리투어마트라스(RetourMatras), 인도의 인테리어 스타트업 리브스페이스(Livspace) 등에 투자한 것이다.

예스페르 브로딘(Jesper Brodin) 잉카그룹 CEO는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위기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상당한 양의 현금을 준비해놨다"며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 자금을 쓸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의류 유통 업체 H&M 역시 5200만달러 이상을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H&M은 재활용 섬유로 옷을 만드는 스타트업 리뉴셀(Renewcell),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셀피(Sellpy) 등 의류 제작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유럽의 최대 핀테크 회사 클라나(Klarna),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비자 맞춤 스타일을 추천하는 패션 스타트업 스레드(Thread) 등 소비 변화 트렌드에 맞춘 투자를 대대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AI,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사물인터넷(IoT) 등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이 유통 혁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AI 영상인식으로 구매 행태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인터마인즈에 15억원을 투자했으며, 해외 송금 핀테크 업체 와이어바알리에도 3억원의 지분을 매수하고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롯데는 1000억원의 투자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최근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을 투자했으며,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머신러닝(기계학습), AI 전문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에 투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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