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에서 3일 사이 발생한 시위 도중 추락한 것으로 보여...추락 경위 미상
홍콩 치안당국 ”어디까지나 남성 실수”...경찰에 의한 사망 의혹 부인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시위 중 주택가 주차장에서 추락한 22세의 남성이 8일 오전(홍콩 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전했다. 자살자를 제외, 홍콩 민주화 시위 도중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4일 미명(홍콩 현지시간) 중국과 인접한 가우룽(九龍) 반도 신제(新界) 지구 주택가에 위치한 한 주차장 3층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 남성은 주차장 4층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불명이었다. 남성이 추락하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발견 이후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남성은 사망 직전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 했다.
남성은 지난 2일과 3일 사이 있었던 시위에 참가한 가운데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는 8일 보도에서 당시 해당 남성이 발견된 주차장과 인근 도로에서는 시위대와 홍콩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성이 발견된 주차장을 둘러싸 봉쇄했고 주차장 위로 몰린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여러 물건들을 투척하였으며 경찰은 이에 대응해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당시 상황은 아수라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치안당국 측은 남성이 실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홍콩 경찰이 고의로 남성을 살해했다는 논란을 피하고자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만큼, 중국과 홍콩 당국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상하이에서 회동한 가운데 시 주석이 법치와 질서회복을 강조한 바 있어, 폭력 상황 가운데 발생한 남성의 사망 사건이 홍콩 사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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