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잠복 끝에 전두환 씨 포착했다"며 JTBC와 인터뷰
취재진에 "광주학살에 대해 모른다" "(추징금)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

7일 골프를 치고 있다가 포착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7일 골프를 치고 있다가 포착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전재산이 29만원이라 추징금을 낼 수 없고, 치매(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에 불출석해온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7일 “오랜 잠복 끝에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던 전두환 씨를 포착해 5.18 광주학살 책임을 따져묻고 이를 영상에 담았다”며 “오늘(7일) 저녁 JTBC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관련 인터뷰 가질 예정이다”라 전했다. 임 부대표는 실제 방송에 출연해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전 전 대통령은 광주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한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답하는 등 기존에 취해온 입장을 고수했다. 전 전 대통령은 추징금에 대해 따져묻는 임 부대표에게도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고 했다. 옆에 있던 남성이 임 부대표를 골프채로 찌르는 등 항의하는 모습도 담겼다.

임 부대표는 JTBC에 출연해 “알츠하이머라는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본인이 광주학살에 책임이 없다는 점을 넘어서 조롱하고 비꼬는 듯한 태도에서 전혀 정신이 혼미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도 “(전 전 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은) 정신이 없는 사람이 얘기하기 어려워보인다”는 등으로 맞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데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그는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조 신부에 대해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 표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과 올 1월에 열린 재판에 불출석하다가 지난 3월에만 광주지법에 섰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부인의 골프 모임에 따라간 것” “알츠하이머를 심하게 앓고 있어 대화 내용은 대부분 의미가 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부인 이순자 씨와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법원은 1997년 전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하면서 추징금 2,205억원을 함께 부과했다. 당시 전 전 대통령 측은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30억원의 추징금(세금 30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 3월11일 재판 이후 그의 연희동 자택(이순자 씨 명의)이 공매로 낙찰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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