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들에게 북한과 협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미 국방부는 7일 한국과 미국의 연례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명칭을 변경하고 규모도 축소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지속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었다.

윌리엄 번 미 합참본부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에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이전에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규모가 줄어든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 부국장의 이날 발표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과 한국군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번 부국장은 이번 훈련에 동원될 병력이나 군용기의 규모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지난 2017년까지 9년간 매년 12월에 실시됐다. 마지막으로 실시된 2017년 12월 훈련에는 1만 2천 명의 병력과 군용기 230대가 참여했다.

번 부국장은 “한국 전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밤에라도 전투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라며 “훈련의 규모는 줄어도 미군과 한국군이 대비태세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번 부국장은 “일년 전 우리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취소한 것은 당시의 한반도 환경에 따른 것이었다”며 “올해 우리 미군과 한국군은 연합공중훈련(the Combined Flying (Training) Evenet)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군 당국은 우리의 외교관들이 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수 있는 공간과 여지를 허락하는 동안 ‘오늘 밤에라도 전투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연합 훈련의 횟수와 올바른 연합 훈련의 종류를 시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