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市費 39억 들여 건립...현재 민족문제연구소가 위탁운영
'해방정국' 좌파 지도자 여운형과 박헌영 부각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구호
박원순 시장의 '올바른 역사'는 어떤 것일까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묘지 인근에는 '근현대사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비(市費) 39억원을 들여 건립했고 현재는 강성 좌파 성향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2016년 5월 기념관을 개관하며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정신을 실천하지 않는 민족은 오래 못 간다"며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처럼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니 경제가 어렵고 정치도 혼란스럽다. 이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젊은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우면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 박 시장 등이 생각하는 '올바른 역사'는 어떤 것일까. PenN 기자들은 최근 서울 북한산 자락의 '근현대사 기념관'을 현장취재한 뒤 '사회주의 기념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현장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한다.

 

"독립운동가들이 소원하고 4.19혁명의 투사들이 가꾸고자 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동학농민운동, 의병전쟁, 3.1운동, 독립전쟁으로 연면히 이어지며 쌓여온 자주.독립.민주.평등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그런 나라가 아니었을까?"

기념관은 자주.독립.민주.평등을 대한민국의 가치라고 말한다. '자유'라는 말은 위에 나오지 않는다. 기념관에서 다루는 자유는 일본으로부터의 자유만을 말한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차라리 '자유민'으로 죽으리라"

 

그렇다면 위에서 말하는 '평등'이란 어떤 의미일까?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자유대한의 평등은 법 앞에서의 평등을 말한다. 그러나 기념관이 외치는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사실 어법이 맞지가 않는다)라는 구호는 한국 내에서 전체주의 좌파 세력이 종종 부르짖는 주장이다. 기념관의 메시지가 섬뜩한 사회주의적 구호로 들린 것은 기자의 지나친 기우인 것일까.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 여운형'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 여운형'
국가재건과 여운형

 

기념관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로 사회주의자였던 여운형을 꼽는다. '위대한 지도자' '인민의 벗'이란 수식어도 붙였다. 여운형이 좌파 성향이긴 하지만 박헌영이나 김일성과 같은 과격한 공산주의자는 아니었기에 다소 안도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과격 레닌주의자 박헌영
과격한 공산주의자 박헌영

 

그러나 기념관은 여운형이 하드라인 공산주의자였던 박헌영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비중있게 소개함으로써 박헌영 역시 자주.통일.독립국가 수립을 위해 몸을 바친 근현대사의 인물로 조명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박헌영은 8.15 해방 후 남로당의 지도자로서 38선 이남에서 각종 극좌 폭력행위를 주도하다가 월북했고 김일성과 함께 동족상잔의 6.25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로 결코 대한민국에서 높이 평가할 수는 없다.

 

 

"한국이 있고야 한국 사람이 있고, 한국 사람이 있고야 민주주의도 공산주의도 또 무슨 단체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나는 38도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단독 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 -김구.

민주주의나 공산주의 전에 한국이 먼저라고 얘기한 김구의 어록이 크게 전시되어 있다. 김구는 분명히 독립운동가였다. 공산주의자도 아니었다. 그러나 말년에 김일성에 이용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이었던 이승만은 공적은 일절 외면한 채 독재와 장기집권 같은 부정적인 내용만 소개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반대한 김구의 어록이 비중있게 조명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제헌헌법이 표방한 대한민국은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한 민족국가이며, 정치적으로는 국민주권이 보장된 민주공화국이고, 사회.경제적으로 균등을 지향한 평등 국가였다"

대한민국은 사회.경제적으로 균등을 지향한 '평등 국가'라고 적혀있다. 사진속 오른쪽 스크린은 어린이들을 위한 안내 영상이다. 기념관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평등 국가'란 법 앞에서의 만인의 평등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사회.경제적인 평등만을 말하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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