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원내대표에 삿대질' 靑강기정 파문 엿새 만에 이낙연 총리가 "큰 잘못" 대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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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1.07 18:24:06
  • 최종수정 2019.11.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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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전날 '野 강기정 출석거부'로 파행한 국회 예결특위 출석해 정부 대표로 사과
"정부 몸담은 사람이 절제 못해 국회 파행원인 제공한 건 온당치 않아, 송구스럽게 생각"
"야당인 저도 감동, 정치권에서 가장 멋진 장면" 치켜세운 주광덕...수습 못한 靑과 대조?
묻어가는 강기정? '국회 문전박대' 당한날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과 "맥주 한잔!" 공개
"예결위는 열려야, 예산안은 법정기일내 통과해야 한다는 게 '같음'" 또 직접사과는 없어
지난 11월1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끼어들어 반말과 고성 삿대질을 해 파행을 일으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왼쪽)에 대해 11월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한 건 온당치 않다"며 정부 대표로 야당에 대신 사과했다.(사진=연합뉴스)

엿새 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끼어들어 반말과 고성 삿대질을 해 파행을 일으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해 7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큰 잘못"이라며 사실상 야당에 대신 사과했다. 1987년 민주화 이래 최장수 총리에 등극하고 최근 여당 내에서 '4.15 총선 역할론'을 요구받아 사퇴 임박 관측이 나오고 있는 그가 청와대발(發) 논란 '대신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기정 정무수석 사건에 정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간사 의원들의 요구에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한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임하다 보면 때론 답답할 때, 화날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정부에 몸담은 사람 도리이고, 더구나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가 됐다는 건 큰 잘못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앞서 지난 1일 운영위 국감 당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올해만 12차례 시험발사 도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단거리탄도미사일·신형 방사포 기술 고도화를 과시하고 있는 북한발(發) 안보위협을 '무조건 부정'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였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거지로 우기지 마시라"고 하자, 정의용 안보실장 뒷자리에 배석해 있던 강 수석은 "아니 답변을 요구해 놓고 우기지 말라가 뭐냐"고 끼어들었다.

뒤이어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우기다니가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 "내가 증인이야", "똑바로 하시라" 등 발언을 고함치고 삿대질하며 쏟아냈다. 운영위는 한차례 파행했다가, 강 수석이 '여야가 조율한' 유감 표명 메시지를 낸 뒤 속개됐었다.

당사자가 선제적으로 진정성있는 직접 사과문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 수석 경질을 촉구하며 "국회 출입 금지령"까지 거론했다. 전날(6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예결위 전체회의도 '운영위 국감 부실답변·고성·삿대질 사건' 계기 청와대 참모진의 총책임자인 노영민 비서실장이 출석해 사과하라는 야당의 요구가 있었지만, 강 수석은 '여야 3당 예결위 간사 합의'를 거론하며 대신 출석하려 했다.

그러자 한국당은 예결위를 전면 보이콧했으며, 예결위 회의는 오후로 한차례 미뤄졌다가 노영민 비서실장도 불참을 고수해 결국 무산됐다. 사실상 노 비서실장을 대신해 김상조 정책실장이 출석하려 했으나 이 역시 야당에선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 수석은 종일 국회 인근에 대기하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강 수석은 "그날 정 실장과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쑥 끼어든 건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야당의 국감 질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거나 "저는 그날 충분히 사과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 이튿날이 돼서야 행정부 2인자인 이 총리가 예결위에 출석한 가운데 '대신 사과'토록 하면서 여야는 국회 파행의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 총리의 대신 사과 직후 "야당인 저도 감동이고 국민들이 정치권에서 이러한 총리의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가장 멋지고 아름답고 멋진 장면이 아닌가"라며 "늘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정치 선배"라고 추어올렸다.

사진=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11월7일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한편 강 수석 본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문전박대'를 당한 당일 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예결위원장과 웃으며 저녁 맥주를 나눈 사진을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정무수석 경질론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정무수석이었고 지금은 예결위를 이끌고 있는 김재원 위원장과 맥주 한잔! 한때 예결위 민주당 간사였고 현재의 나와는 순서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경력을 지닌 둘이었다"며 예결위 정상 가동을 예고했다.

그는 "(양자간) 많은 '같음과 다름'을 확인했다. 같음 중의 하나는 '예결위 회의는 열려야 하고, 예산안은 법적 기일내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 글에서까지도 강 수석은 운영위 고성·삿대질 사태에 대한 대야(對野) '직접 사과'를 먼저 내놓지 않는 모습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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