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검찰 세월호 재조사에 "많은 국민들이 이제 잊고 싶어해...권리 있어 잊는다기 보다 세월에 맡기려"
석동현, 2015년 1차 세월호 특별조사위 새누리당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일부 유족 측에 '조사방해' 지목
"당시 세월호 특조위에서 정말 얼토당토 않은 안건이나 논의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들러리 서기싫어 그만두고 나왔다"

석동현 변호사. (사진 = 석동현 변호사 페이스북)
석동현 변호사. (사진 = 석동현 변호사 페이스북)

2015년 1차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석동현 변호사가 검찰의 세월호 재조사를 문제삼았다.

석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세월호 1기 특조위 위원이었다’라는 글에서 전날(6일) 검찰이 소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구성한다는 데 대해 이같이 적었다. 그는 “그간에 세월호 관련하여 진행된 각종 수사, 조사, 감사 등등 세부내용을 일일이 설명않더라도 세월호 사고원인과 관련 문제점에 대해선 국가기관 차원에서 할 일은 오히려 과도할 정도로 할만큼 했다”며 “이번에 설사 뒤늦게 드러난 의혹이 있다고 치자. 그 의혹 부분을 확인하는 것은 몰라도 어떻게 122명을 고발하고 무슨 전면 재수사를 하자는 건가”고 했다.

석 변호사는 2015년 세월호 사고 직후 만들어진 1차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여당(새누리당) 추천위원 5명(이헌, 고영주, 차기환, 황전원, 석동현)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지난 8월 북한 김정은을 환영한다던 ‘위인맞이 환영단’과 연계됐다는 의혹이 나온 일부 세월호 유족 측은 석 변호사 등 6명을 ‘조사방해 책임자’로 지목했다. 내부 자료를 유출하고 활동 내역 등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에 석 변호사는 “당시 세월호 특조위에서 정말 얼토당토 않은 안건이나 논의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또 안건마다 표결만 하면 12:5 아니면 11:6으로 지는 구조였다”며 “들러리 서기싫어 그만두고 나왔으니 오히려 자기들 맘대로 밀고가기 좋았을 것인데 업무방해는 무슨 방해?”라 되물었다. 

이어 “백보를 양보하여 돌아볼때 사고직후의 대처나 그후 국가기관이 행한 세월호 조사 기타 모든 일들을 놓고 사람이 하는 일이니 1%도 미진한 부분이 없다하긴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초인적인 기준으로 잘잘못을 평가, 요구할수는 없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제 (세월호를) 잊고 싶어 한다. 잊을 권리가 있어 잊는다기 보다 세월에 맡기려고 한다. 굳이 이제와 다시 세월호 특별 재조사를 하겠다면 세월호 관련 선동가들, 세월호를 부당하게 이용해 먹거나 세월호로 득을 보고 사는 인간들이나 제대로 조사하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석 변호사가 남긴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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