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인 인텔의 1.5배에 달하는 투자 규모

반도체 설비에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투자한 금액이 중국의 모든 반도체 기업들을 합한 투자 금액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년간(2017~2019년) 반도체 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658억달러(약 76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 2위인 인텔이 같은 기간 약 430억달러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이는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는 삼성전자, 인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톱5'가 전체 설비투자 규모의 68%를 차지,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전체 반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90년대 20~30%를 차지하다가 2000년대 접어들면서 40%대 점유율을 보였고, 2010년 50%를 돌파한 이후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IC인사이츠
출처: IC인사이츠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중국 메모리 스타트업 기업들을 따돌리는 한편 비메모리 강자인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패키징 기술(12단 3D-TSV)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경쟁업체들과 기술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I, 자율주행,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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