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다 끝난 추경갖고...이후에도 '2%대 성장 자신' 큰소리치던 정권이 책임 뒤집어씌울 대상 찾나"
전희경 "실패를 통계조작, 여론조작으로 감추다가 그마저도 안 되니 야당 탓...국민이 심판할 것"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난 부정을 거듭해온 집권여당이 이젠 연 2% 미만 '경제성장률 쇼크' 책임론에 직면하자 '올해 성장률 2%에 미달하면 야당 책임'이라고 궤변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5일 더불어민주당 민생입법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재선)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지막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제출 100일 만인 지난 8월초 통과된 것을 언급, "(야당이 2개월 반 동안 8567억원) 추경을 삭감해 1조8000억원 효과를 깎아버렸다"고 자체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2%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 책임은 정치권에서 져야겠지만 특히 자유한국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6일 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추경 통과는 진작 다 끝난 일"이라며 "그 이후에도 '2%대 성장에 자신이 있다'며 큰소리 치던 정권이,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이젠 자신이 없을 것 같으니 미리 책임 뒤집어씌울 대상이나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말 보다 보다 이런 여당 처음 본다. 문제가 있어도 문제를 고칠 생각을 안 하고, 문제가 터지면 남한테 뒤집어 씌울 생각이나 하는 무책임한 여당에 대해 우리는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우리 책임 있는 야당은 그 책임있는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올해 성장률 2%대가 깨지면 한국당 탓이라는 민주당은 염치를 아예 떼놓고 사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DNA는 남 탓이다. 경도된 사회주의 정책실험이 실패할 때마다 모두 남 탓"이라고 힐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탓에 민간경제가 붕괴된다고 줄기차게 경고음을 울려주고, 그에 더해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민부론(民富論)이라는 경제 솔루션까지 내어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실패 앞에 솔직하고,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정도(正道)"라며 "실패를 통계조작, 여론조작으로 감추다가 그마저도 안 되니 야당 탓이나 하고 있는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 심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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