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 만들어 또 재수사...상당수 시민들 "이젠 말만 들어도 신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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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천막 당사 저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 몇몇 유가족 측 의혹을 받아들여 대검 산하에 이른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재조사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6일 세월호 사건 구조과정과 이후 조사・수사과정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를 벌이겠다며 특별수사단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사무실은 서울고등검찰청 청사 12층에 들어서는데,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특수단 단장을 맡고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지휘한다. 대검 산하 직속 조직으로 꾸려지는 이 수사단엔 일선지검 차장검사와 지청장급 검사 등 검사 8명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별도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단 조사대상은 앞서 출범한 ‘세월호특조위’가 문제삼았던 부분이 중심일 것으로 예상된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지난 2일 국민고소고발인대회'를 열고 이들이 '세월호참사 책임자'로 규정한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122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검찰이 세월호 사건을 외면했다면서 자신들이 개입한 재수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사건이 접수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운을 뗀 적도 있다.

세월호 사고 당일 검찰은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즉각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세월호 사고 주범인 청해진해운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과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수백명을 입건하고 구속했다. 다만 일부 세월호 유족 측은 2015년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고 진상을 규명과 함께 박 전 대통령과 황 대표 등이 세월호 사고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민노총과 전교조 등 일련의 좌파 성향 단체들도 세월호 관련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음모론을 펼쳤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세월호 침몰에 개입했다느니, 세월호가 외부 물체(잠수함)와 충돌했다느니 하는 등이다. 지난해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대부분 의혹과 음모론은 허위로 드러났다.

충돌흔적 보이지 않는 세월호 좌현(연합뉴스 제공) 10일 세월호 선체 바로 세우기가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에서 부두 바닥과 맞닿아 있었던 좌현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세월호 인양 당시 충돌 흔적이 보이지 않는 선체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국당은 검찰 재수사가 ‘황교안 흔들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의 법조인 출신 한 의원은 문화일보를 통해 익명으로 “(특수단 설치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구체적 근거 없이 황 대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세월호 유족 측과 함께 재수사를 요구해온 민주당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다수 지자체인 서울시와 진도군 등은  ‘기억 구조물’까지 짓는 등으로 사고 5년 이후까지 당시 순간을 상기시키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검찰 재수사가 ‘정치적 목적’이 있을 거라 지적한다. 한 시민은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5년이 넘는 지금까지 위원회만 몇 번 만들어졌나. 사고 이후 지금까지 시간이 없어서 뭘 못 했나”라며 “(일부 유족 등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하다보니 이제는 세월호라는 말만 들어도 신물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해당 소식을 전한 인터넷 댓글 페이지를 통해 “총선 이기려고 끝도 없이 사골에 사골을 우려내는구나. (조사가) 끝난 지가 언젠데 대단하다”는 등 의견을 남겼다. 다만 조국 씨를 옹호하던 몇몇 네티즌들은 “늦었지만 얼마나 진정성있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등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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