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헌법가치 받드는 모든 분과 통합 본격추진...유승민과도 소통해왔다"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독선적이고 무능한 좌파 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일 것...자유민주주의 수호 위해 범여권 정치 세력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다"
'자유 우파 빅텐트' 언급..."자유 우파가 모일 수 있는 빅텐트는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것"
"이런 생각을 같이 하는 정파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시민사회가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자유우파 대통합을 역설했다. (사진=이종건 펜앤드마이크 영상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자유우파 대통합을 역설했다. (사진=이종건 펜앤드마이크 영상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우파 대통합 추진을 선언했다. 황 대표는 6일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 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당내에 자유우파 통합 추진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해달라는 것이 10월 3일 (광화문) 광장의 민심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탄핵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되고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우파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감정의 골도 깊게 패였다"며 "하지만 독선적이고 무능한 좌파 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우파 정치인들 모두는 정치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며 "이는 한국당 대표인 저의 책임이다. 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고 나라 안보마저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우리가 분열을 방치해 좌파 정권의 질주를 멈추지 못한다면 역사에 또 한번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여당과 그 2중대, 3중대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는 꼼수를 벌이고 있다"며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다. (여권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태워 장기 집권을 도모함으로써 자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범여권 정치 세력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에 맞서 의원정수를 300석에서 270석으로 30석 축소하는 동시에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는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여당은 이에 "비례대표를 없애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으며 의원 수를 30명 줄이자는 것은 무책임한 얘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며 "과거는 교훈 삼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통합이 곧 혁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드는, 정치 교체·정치 혁신을 이뤄내는 통합이 돼야한다"며 "이제 분열 요소들을 정치적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이종건 펜앤드마이크 영상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이종건 펜앤드마이크 영상기자)

황 대표는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이제 그동안 뭍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들 뜻을 받들어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물밑 논의'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측과 물밑에서 관련 이야기를 진행해온 것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자유우파 빅텐트'도 언급했다. 그는 "자유우파가 모일 수 있는 빅텐트는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것이다. 헌법 가치에 충실하게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같이 하는 정파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시민사회가 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이 주장하는 탄핵 인정, 제3신당 등에 대해선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고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가야 한다.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파대통합 협의기구 구성 제안과 관련해 우파 분열의 핵심 주제인 이른바 '탄핵 책임'은 불문에 부치자는 뜻으로 풀이됐다.

황 대표는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달 수 있느냐"는 질문엔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폭넓게 뜻을 모아갈 것"이라며 "그런 부분도 포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 한 핵심 관계자는 "제3지대 대통합, 탄핵 불문, 자유우파 비전 재정립 등 통합 3대 원칙을 황 대표가 세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황 대표가 자유우파 대통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우파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가 상당한데, 황 대표가 이를 제대로 조율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긴급 기자회견문 전문(全文).

지난 10월 3일과 9일, 19일과 25일에 저는 광화문광장에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절절한 함성을 들었습니다. 위선과 불의를 물리치고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달려온 분들의 간곡한 소망을 들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나온 어떤 젊은 부부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기가 너무 힘들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 '나라를 바로 세워 달라', '힘을 합쳐야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범자유민주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염원이었고 또 명령이었습니다. 저는 이 국민의 염원과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 드립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국민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시장경제에 의하면 국민이 자율적으로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총선 승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지난 탄핵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되고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 우파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가 생긴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감정의 골도 깊게 패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민항쟁, 10월 국민항쟁은 우리 선조들이 피 흘려 지켰던 대한민국을 지키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큰 시대적 명령을 내려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독선적이고 무능한 좌파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유 우파의 정치인들 모두는 이 정치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합니다. 이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인 저의 책임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 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우리를 국민들의 신임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는지 왜 우리는 국민이 위임한 전력을 권력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는지 왜 우리는 작은 기득권에 연연하면서 과감한 혁신을 하지 못했는지,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반성하고 또 성찰해야 합니다.

역사는 역사의 교훈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다시 신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큰 대의를 갖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잘못된 길로 왔습니다. 현 정권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편협한 한쪽의 생각에만 빠져 있어서 제대로 된 혁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을 현혹하는 말뿐이고 그것을 실행할 능력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무능, 오만, 비리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먼저 경제의 피가 돌게 해서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합니다. 시장경제의 활력을 살려 디지털 인공지능 혁명시대의 미래를 선도하는 나라로 거듭나야 합니다. 국민들이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나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국민 각자가 행복을 영위하는 나라, 삶의 질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안보도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열강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변 국가들과 공존해야 합니다. 고립되면 안 됩니다. 한미동맹에 기초해서 발전의 신화를 만들었던 역사를 계승해서 세계 질서의 저항기 속에서 낙오에 대한 되는 것이 아니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북핵 위협을 물리치고 안보에 한치의 빈틈이 없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 정권은 비전문가들에게 나라 일을 맡겨서 나라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검증되지도 않은 소득주도 성장을 무모하게 밀어붙여 서민들은 더욱더 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감추려고 국민들의 피땀 어린 세금을 물 푸듯이 퍼주고 있습니다. 또한 섣부른 지소미아 파기로 인해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고 나라의 안보마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서 나라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한 이런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자유민주세력은 더욱 강해져야 합니다.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더 받을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도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을 희망하는 많은 국민들의 열망을 받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분열을 방치해 좌파 정권의 질주를 멈추지 못한다면 역사에 또 한 번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또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합니다. 과거는 교훈 삼고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통합이 곧 혁신이 되어야 합니다. 낡은 생각과 행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새로운 생각과 행태로 바꾸는 혁신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드는 통합이어야 합니다. 미래를 향한 정치의 교체, 정치의 혁신을 이뤄내는 통합이어야 합니다. 이제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적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이제 그동안 물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당 내의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습니다. 또한 자유 우파의 모든 뜻 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 협의기구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 정치 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고 했습니다.

통합의 대의 앞에서 저부터 성찰의 자세, 열린 자세 그리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국민들의 심부름꾼입니다. 심부름꾼으로서의 국민의 뜻을 받들고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실천에 나서겠습니다. 우선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습니다.

지금 여당과 그 이중대, 삼중대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에 태워서 장기집권을 도모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범여권 정치세력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고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길이라면 피할 일이 없고 두려울 일도 없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통합과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들께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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