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울대 로스쿨서 조국 연구실도 압수수색해 PC 하드디스크 확보
검찰, 조국 소환 앞두고 물증 확보 나선 듯
조국 두 자녀, 다른 학생들과 양식 다른 서울대 인권법센터의 허위 인턴증명서 받아
인턴증명서 발급해준 한인섭은 조국-안경환과 함께 서울대 좌파 3인방 교수로 유명
검찰, 두 자녀가 허위 증명서 입시에 활용했다고 판단...관련 학교들 모두 압수수색하기도
이르면 11일 정경심 구속 만료...검찰, 이 시점 맞춰 조국 소환 조사 나설 듯

조국 전 법무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캡처)
조국 전 법무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一家)의 공모 범죄를 수사하는 검찰이 5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압수수색했다. 그간 관련 범죄 혐의의 핵심 공모자로 지목됐던 정경심 씨를 구속하면서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물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는 이날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서울대 로스쿨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연구실도 압수수색 대상지로 삼아 PC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월 27일 조 전 장관 딸 조민(28)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자녀의 인턴 경력 날조에 조 전 장관의 직접 개입을 전제하고 로스쿨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자신의 딸 조씨와 아들 조원(23)씨가 각각 2009년과 2013년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경력 증명서를 발급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자녀가 받은 증명서는 2006년에서 2019년 사이 인권법센터 인턴에서 다른 학생들이 받은 증명서와 일련번호 표기방식 등 기본 양식이 다르다. 실제 검찰은 지난 9월 23일 조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공식 직인이 찍히지 않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미완성 문서를 발견했다. 얼마든지 위조될 가능성이 높은 문서다.

또한 조 전 장관의 두 자녀는 인턴 활동 시작 당일에 ‘예정 증명서’라는 명목으로 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를 미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예정 증명서 작성을 도운 서울대 관계자는 한인섭 당시 인권법센터 소장의 지시로 이례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소장은 조 전 장관, 안경환 교수와 함께 서울대 좌파교수 3인방으로 불리며,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한동안 검찰 수사망을 피해 잠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10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두 자녀가 이러한 허위 인턴증명서를 대학 및 대학원 입학에 활용해 입시비리를 저질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민씨가 지원한 이화여대 입학처 등을, 조원씨가 지원한 아주대 로스쿨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충북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구속)씨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27일에 걸쳐 정씨의 두 자녀 입시 비리와 증거인멸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상태다. 정씨의 구속 기간이 이르면 오는 11일 만료되므로 검찰은 이 시점에 맞춰 일가족 공모 범죄의 몸통 조 전 장관의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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