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 핵심영상 은폐한 KBS 관계자들 빠진 부실한 사과 거부
'독도 헬기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 핵심영상 은폐한 KBS 관계자들 빠진 부실한 사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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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의 가족들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얘기하고 있다./연합뉴스
5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의 가족들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얘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당시의 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하고도 수색당국에 제공하지 않아 파문을 일으킨 KBS 관계자와의 만남을 5일 거부했다.  KBS의 고의적 영상 미제공 사실은 일요일인 지난 3일 새벽 펜앤드마이크의 특종보도로 처음 공개된 뒤 거의 전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KBS가 영상 요청을 거절한 그 시점은 추락 헬기에 탑승했던 피해자들을 구조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순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자 가족들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KBS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KBS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불발된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양승동 KBS 사장, 영상을 보도한 기자, 영상 담당자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KBS 측은 양 사장과 문제가 되는 기자 및 영상 담당자가 아닌 부사장과 기술본부장 등 6명을 가족들이 기다리는 대구 강서소방서로 보내 희생자 가족들의 반발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를 피하기 위해 강서소방서에서 나온 한 피해자 가족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KBS가 헬기 이륙 영상을 서둘러 경찰에 제공했으면 훨씬 더 빠른 수색이 진행됐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관계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지난 2일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뉴스를 단독으로 보도하며 소방헬기의 마지막 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작업 중인 KBS 직원이 이례적으로 늦은 밤 착륙하는 헬기를 찍은 영상이라는 소개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심민현 펜앤드마이크 기자는 관련 기사의 네이버 댓글창을 보던 중 자신을 독도경비대장이라 소개하는 한 네티즌이 “KBS 관계자 두 사람이 사고 헬기의 이륙 영상을 촬영하고도 독도경비대 측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는 주장의 글을 확인했다.

심 기자는 해당 네티즌과의 통화를 시도했고 곧 그가 독도경비대 박윤창 팀장임을 파악했다. 그리고 박 팀장을 통해 KBS가 수색당국의 영상 요청을 거절한 뒤 의도적으로 영상의 앞뒤를 편집해 이틀 후 방송에 내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자 7명의 생사가 달린 긴급 상황을 무시하고 KBS가 보도를 위해 고의로 영상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어 심 기자는 지난 3일 김욱조 울릉경비대장과의 통화했고 독도경비대가 KBS에 헬기 영상을 요청했지만 KBS가 없다고 대답한 내용을 들으면서 KBS의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김 울릉경비대장은 “(독도경비대 측이) 원하는 대로 해줬으면 수색이나 이런 점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심 기자에게 밝히기도 했다.

현재 수색당국은 헬기가 추락한 독도 해역에서 실종자 시신 3구를 수습한 상태다. 해군은 이날 오후 5시 45분쯤 헬기 동체 인근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인양해 오는 6일 오전 대구 동산병원의 분향소로 이송할 계획이다. 수색당국은 남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에 들어갔으며 함선 20척, 항공기 4척, 잠수사 109명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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