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문 중 아베 손 잡아끌고 11분 약식회담, RCEP 협정 타결식 때 손 맞잡고 퍼포먼스도
태국에서의 2박3일 간 아세안 외교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귀국하기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즉석 환담을 성과 중의 하나로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태국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한일중),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 타결은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며 "모친상에 위로전을 보내주신 여러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위로서한을 보내주셨는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난오신 이야기를 기억해주셨다"고 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온 과학 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며 "부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를 갖기 전 행사장인 '임팩트 포럼'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눈 뒤 아베 총리가 도착하자 그의 손을 잡아 끌어 옆자리로 인도해 예정에 없던 11분간 단독 대화를 했다. 같은날 임팩트 포럼에서 진행된 RCEP 협정문 타결 행사에서 아베 총리와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는 등 퍼포먼스를 함께 하기도 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 고인이 돼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린다", "국민들과 함께 동료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추모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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