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못하는 기업비중, 2016년 31.8%→작년 35.2%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소위 '좀비기업'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69만2726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35.2%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100% 미만 기업은 2016년 31.8%, 2017년 32.3%에 이어 2년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300%를 넘는, 채무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기업비중은 하락했다. 300~500%미만인 비중은 2016년 8.8%, 2017년 8.5%, 2018년 8.3%로 하락했고, 500%이상인 비중은 2016년 43.4%, 2017년 43.4%, 2018년 39.7%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제공
자료: 한국은행

기업의 수익구조도 악화했다.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도 6.1%에서 5.6%로 하락한 것이다. 2016년 5.4%에서 2017년 6.1%로 증가했던 영업이익률과 대조적이기도 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6%→7.3%)이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모두 하락했고, 비제조업(4.9%→4.3%)은 건설업이 0.1%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모두 하락했다.

안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부채비율은 114.1%에서 111.1%로 전년보다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제조업 경영실적을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미국 기업의 실적엔 크게 못 미치나, 일본 기업보단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미국(6.8%), 한국(4.0%), 일본(2.0%) 순이었고,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미국(8.3%), 한국(7.3%), 일본(4.6%) 순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일본이 1335.5%로 가장 양호했으며, 한국은 848.3%, 미국은 392.3%로 나타났다.

반면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한국이 73.6%로 가장 양호했으며, 미국은 141.1%, 일본은 100.3%였다.

한은은 전반적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은 전년보다 둔화됐으나 안정성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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