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4일 방콕 간담회서 "韓日 모두 美의 조약동맹국...양측 잘 지내는 게 각자에게도 더 좋다"
오브라이언, 文대통령 면담 때 대북문제-한일관계 등 의견교환...'모친喪 위로' 트럼프 서한도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한 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온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을 만났다. 이후 오브라이언 NSC보좌관은 한·일 갈등 해결을 "낙관한다"고 말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4일 태국 방콕에서 연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오랜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 모두 훌륭하고 민주주의와 환상적인 경제적 사연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그들은 미국뿐 아니라 역내 많은 나라들에게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 나라가 그들 사이의 어떤 분쟁이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긴장감도 줄어들 것으로 낙관한다"며 "그들(한일)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 또한 도출해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월4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왼쪽)을 접견하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에게 모친상 애도를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월4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왼쪽)을 접견하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에게 모친상 애도를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조약 동맹국(Treaty allies)'"이라고 미군 병력이 두 나라 모두에 주둔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는 게 지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간담회에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각각 만났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5시40분부터 6시15분까지 35분간 오브라이언 NSC보좌관을 접견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대한 리더십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NSC보좌관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이 한미동맹의 호혜적 발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견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청와대와 백악관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 간 그간의 대화 경험을 소개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한일관계 및 기타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친필 서명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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