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생선회 가격,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내려...8개월 연속 내림세
최근 양식 광어 등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따르면 지난 10월 생선회(외식)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내렸다. 2006년 2월(-2.4%)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생선회 가격 하락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 3월 -0.1%로 2015년 6월(-0.1%)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년 전보다 하락한 생선회 가격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3월∼2006년 6월(16개월) 이후 가장 긴 내림세다.
지난 3월 이후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단 한 번이라도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뿐이었다. 학교급식비가 무상급식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생선회는 외식 품목 중 사실상 '나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식당에서 판매하는 외식 품목은 내림세 없이 계속 상승한다. 전체 외식 물가가 하락했던 적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11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생선회 가격이 계속 내리는 이유는 공급 과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지난달 양식 광어 총 200t을 수매해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어가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산 양식 광어 생산량은 지난 9월 1만6630t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하지만 관련 총매출액은 1522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8%나 감소했다. 수출액 역시 1640만9천달러로 21％ 줄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