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텐노지 왓소’ 행사에 매년 축전...“우정의 역사와 공동번영의 미래가 오사카에 있었다”
“우린 다시 日에 지지 않는다”더니 對日 유화 제스처...美로부터 관계개선 압박받은 탓인가

올해로 28주년을 맞이한 오사카 ‘시텐노지(四天王寺) 왓소’ 축제가 지난 3일 오사카 나니와노미야(難波宮) 유적지 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고 4일 복수의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시텐노지 왓소(四天王寺ワッソ) 공식 홈페이지
사진=시텐노지 왓소(四天王寺ワッソ) 공식 홈페이지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왓소’ 축제에 축전을 보내 왔다. 특히 올해 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28일부터 29일 이틀간에 걸쳐 오사카에서 열린 2019 G20 오사카 정상회의 참석을 다루며 “우정의 역사와 공동 번영의 미래가 오사카에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 국민의 성숙한 자세가 두 나라 관계 지탱한다”고 했다. 연례 행사이지만 한일 관계가 특히 악화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우정과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강조하는 축전을 보낸 것은 한일 관계 회복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같은 대일(對日) 유화 제스처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한일관계 개선 압박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양국 정부간 갈등에 '양국 국민의 성숙한 자세'를 거론한 것은 논점이 다소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등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8월만 하더라도 “우리는 다시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반일(反日)감정을 앞장서 조장하는 등, 대일 강경기조를 견지해온 바 있다. 

한편 ‘왓소’ 축제는 고대 일본과 한반도 사이의 문화 교류를 기념하며 이를 재현하는 축제로, NPO법인 오사카 왓소 문화교류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행사가 열린 오사카 나니와노미야 유적지 공원은 645년부터 784년까지 일본의 수도로 기능한 나니와노미야의 유적이 보존된 곳으로, 오사카성 남쪽에 위치한다. 이 시기 수많은 한반도 유민들이 이 지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서기》 등 사서 기록상으로만 존재하다가 1953년 이후 본격화된 발굴 작업으로 1960년 그 실체가 드러났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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