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감찰 받은 참고인들 “영상 봤다” 다수 증언...유포 영상이 사진인지 동영상인지 조사 중
전북廳, 영상 유포한 A순경 직위해제...피해 입은 동료 여경에겐 심리 상담·면담 적극 지원
사이버수사대, A순경 압수수색해 관련 영상 추정되는 증거물 확보한 상태

전북지방경찰청./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동료 여경과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건 관할인 전북 경찰이 4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배당받은 지방청 사이버수사대가 A순경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개해 관련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수사대는 A순경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블랙박스를 입수해 영상을 정밀조사하는 한편, 자택도 압수수색해 노트북 등 문제의 영상으로 추정되는 증거물을 확보한 상태다.

이상주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수사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해당 영상의 실체를 확인했다”면서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하고 동영상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포한 내용은 사진일 수도 있고 동영상일 수도 있다”며 “수사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그 영상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현재 전북경찰청은 영상을 유포한 A순경의 직위를 해제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순경의 영상 유포 성범죄로 피해 입은 여경에겐 “성범죄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심리 상담과 면담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내(署內) 동료 경찰관들 간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은 지난 1일 전북경찰청이 감찰 조사에 착수하고 영상 존재를 인정하는 내부 진술을 확보하면서 논란이 됐다. 그리고 관련 수사부서가 사흘 만에 영상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A순경의 디지털 성범죄 혐의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하게 됐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은 아니고 사진을 직접 봤다는 진술까지는 확보했다”며 “사진이 SNS에 유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은 “뜻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