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생존을 위해 지소미아 살려야...美, 한일 중재 나서지 않을 것”
“일본은 한국 필요 없어...일본과 손을 잡지 않으면 국가 생존 위태롭다”

국제 지정학 전략가이자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저자 피터 자이한(사진=트위터)
국제 지정학 전략가이자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저자 피터 자이한(사진=트위터)

최근 방한한 국제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46)은 4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동맹에 대한 애정이 식었으며, 장담하건데 주한미군은 10~20년 안에 떠난다”며 “한국의 보수도, 진보도 모두 꿈에서 깨야 한다”고 일갈했다.

베스트셀러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한 것에 대해 “50억 달러밖에 안 한다고? 참 싸다(real cheap)”며 “주한미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국으로서는 아껴서는 안 되는 비용”이라고 했다. 자이한은 외교관 출신으로 민간 정보기관 스트랫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다 2012년 세계 다수의 정부와 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보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자이한은 한일 갈등에 대해 “한국은 일본을 절대 못 이긴다”며 “일본과 다시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잘 알지만 냉정히 말해야겠다”며 “해양강국이자 미국 내 FDI(외국인직접투자) 수위를 다투는 일본은 한국이 필요없지만 한국은 일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은 일본 중심의 산업 및 외교안보 구조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라며 “기어를 빨리 바꿔야 한다. 일본과 손을 잡지 않으면 국가 생존이 위태롭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한국은 생존을 위해 지소미아를 살려야 한다”며 “대단한 효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미국 없이도 한일이 외교안보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미국 정부였으면 지소미아 파기 직후 중재에 나섰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개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날 자이한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라서 주한미군을 빼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란 나라가 동맹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며 “미국 대통령이 포퓰리스트 또는 고립주의자들인 시대가 곧 온다. 트럼프 후임은 트럼프보다 한술 더 뜰 것이다. 한국의 보수도, 진보도 모두 꿈에서 깨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자들에게 “미국이 뭔가를 해주겠거니 기대해선 안 된다”며 “미국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 미국보다 더 미국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호주를 예를 들며 “호주는 미국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남반구의 정보 사항을 공유한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에도 제일 먼저 파병했다. 호주는 이런 적극성 덕에 미국의 우방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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