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신현고・신현중・상봉중에 '학생의날' 기념 '반일사상주입배지' 배포돼
'NO아베' '청소년도 투표하자' 배지들, 민주당 등 좌파 성향 정당・단체서 주장해온 슬로건 담아
인헌고 학수연 "학생들이 정치교사들 마루타 되기를 거부하며 제보해 줘"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다른 지역 학교에도 사상주입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올린 사진. (사진 = 학수연 페이스북 캡처)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다른 지역 학교에도 사상주입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올린 사진. (사진 = 학수연 페이스북 캡처)

‘인헌고 사태’로 전교조 교사들의 좌파 사상 주입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를 폭로한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서울시 내 다른 학교에서도 ‘반일(反日)사상 주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학수연은 3일 “서울 신현고등학교・신현중학교・상봉중학교에 ‘학생의날’을 기념해 ‘반일사상주입배지’를 학교에서 나눠줬다”며 “특정 정치세력 교사들과 특정 정치세력 시민단체가 합작해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학교들에 배포된 배지는 두 종류다. 하나는 ‘NO아베’라 적힌 문구가 그려진 반일감정 자극 배지이고, 다른 하나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 청소년도 투표하자’는 글귀가 들어간 배지다. 두 배지에는 ‘2019 학생의날 기념’이라는 문구가 있다.

인헌고 사태는 지난달 18일 시작됐다. 학교 내 전교조 조합원들이 좌파 성향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정치 문구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마지막 주 학생 대상 전수 설문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각 반 1~2명의 학생이 사상 주입이 있었다고 답했다.

‘NO아베’ 배지의 경우 지난 7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자초한 일본과의 무역분쟁 이후 나오기 시작했다. 좌파 성향 시민단체들은 몇 가지 불매운동 ‘원칙’을 내세우며 대일(對日) 관계악화에 앞장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홈페이지에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는 등 문구를 걸며 동참했다. 다만 이같은 ‘반일불매운동’에는 원칙이 불분명(다국적기업과 세계화 등으로 일본기업을 정의하기 어려우므로)하며, 별다른 효과도 없다는 점(일본 내 전체 관광객 및 ‘일본기업’ 지목 기업 매출은 오히려 증가)이 지목됐다.

‘청소년도 투표하자’의 경우 민주당에서 내놓은 ‘선거연령 18세 하향’과 관련돼있다. 야권 인사들은 전교조 조합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실 상황을 미뤄볼 때, 선거연령 하향 시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성향 정당들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본다. 현재 전국 시도교육감 17명 가운데 14명은 전교조 출신이거나, 전교조에 친화적인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수연은 “학생들이 정치교사들의 마루타가 되기를 거부하며 (자발적으로) 제보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학수연이 해당 내용을 전한 게시물에는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의 폭로 및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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