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시절 영입, 7년만에 돌연 탈당...정의당 측 "이자스민 총선 출마는 미정"
이자스민, 19대 국회 때 '불법체류자 자녀도 출생신고-의무교육 가능' 법안 대표발의 등 논란
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 후보 등록 당시 의대출신 아닌 '생물학과 중퇴' 기재 구설

'다문화 전문가'로 옛 한나라당에 영입돼 새누리당 제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전 의원(왼쪽)이 지난 10월11일 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 등과 논의를 거쳐 정의당에 입당한 것으로 11월1일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 귀화 한국인 출신으로서 제19대 국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지난달 탈당하고, '한국당 소멸'을 주장하는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사회적 소수자 공천 방침을 세우고 다문화·이주노동자 전문가로 영입했던 인물이다.

이날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 이후에도 당적을 유지했지만 올해 10월11일 한국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냈다. 최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과 만나 입당을 논의했으며, 입당 절차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정의당 입당을 공식화하면 이주민 문제를 다루는 당내 특별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전망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필리핀 의대를 다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의원은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전 영화 '완득이'(2011년작)에서 주인공 완득이(유아인)의 어머니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주 여성들 봉사단체에서 일하며 다문화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다.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는 당초 언급했던 필리핀 명문 의대가 아닌 '생물학과 중퇴'로 기재한 배경을 두고 시비가 일기도 했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홍보대사를 지냈다. 하지만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2017년 7월부터는 한-필 헤리티지문화교육협회 대표,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 등을 맡아왔다. 

한편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의정활동 기간 총 44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 중 불법체류자 자녀인 미등록 이주아동의 출생신고를 가능케 하고 부모와 함께 한국 특별체류 자격을 부여하며 의무교육과 의료 지원 등을 이주아동의 권리로 명시하는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안' 등은 불법체류자에 일방적 특혜 등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2014년 12월18일 이 전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 등이 공동발의자로 참여(의원 총 23명)했었다. 이 전 의원이 2015년 6월19일 대표발의한 난민법 개정안은 난민인정자나 난민신청자의 '배우자와 그 자녀'에 대해서도 난민인정·신청자와 동일한 사회보장, 의료, 생계비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으나, 2016년 5월29일 19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그는 임기 만료 4개월여 전인 2016년 1월6일에는 이민사회정책위원회를 신설해 국적취득·외국인 출입국 및 체류·외국인근로자 및 난민 정책을 통합해서 추진토록 하는 '이민사회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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